백경란 질병관리청장(질병청장)이 주식 거래 내용 자료 제출 여부를 두고 강훈식 민주당 의원과 대립각을 세웠다.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보건복지부(복지부)·질병청 국정감사에서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정 영향을 판단하기 위해 논란이 됐던 주식 거래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청했고, 백경란 청장은 "제약·바이오 기업 주식 보유는 공직자로 재직할 당시가 아니다"라고 맞섰다.
지난 8월 재산공개를 통해 백 청장은 청장 취임 당시 SK바이오사이언스(30주), SK바이오팜(25주), 바디텍메드(166주), 신테카바이오(3천332주) 등 다수의 바이오주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것이 알려져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졌다.
백 청장은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거래는 아니었다"면서도 논란이 지속되자 해당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취임 전 주식 거래 내역 요청에도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자료 제출을 재차 요구했다.
강훈식 의원은 "국정감사 시작 이전부터 백 청장의 주식 거래 내역을 요청했으나 자료를 받지 못했다"며 "많은 의원이 해당 자료를 요구했으나 청장이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백 청장은 "공직자로 재직할 당시의 자료가 아니며 내부 정보를 이용한 사적 이익을 취한 적은 없다"고 자료 제출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강 의원은 백 청장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강 의원은 "청장이 민간전문가 자격으로 질병청의 감염병관리위원회, 코로나19백신안정성위원회 등에 참석했고 당시 '위원회 직무와 관련해 부동산, 주식 등 재산상 이득을 취하지 않는다'는 직무윤리 서약에 서명했다"며 공직임명 전 주식 거래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백 청장은 "해당 부분은 청장 임명 전 거래"라고 응수했다.
강 의원과 백 청장의 반목이 이어지자 정춘숙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민주당 의원)이 진화에 나섰다.
정 위원장은 "자료 제출은 국감의 기본"이라며 "자료를 제출하거나 제출이 어려우면 (이유를)의원에게 설명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백 청장은 정 위원장의 중재에 "의논해보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