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원유 거래 가격에 상한선을 씌우는 ‘가격상한제’에 한국도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금융시장 불안 등을 감안해 가격상한제의 상한선을 당초 계획했던 수준보다 높게 잡을 전망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애초 미 재무부는 러시아산 원유에 배럴당 40~60달러로 가격 상한을 씌우는 안을 검토하고 있었으나 이보다 높은 수준의 가격으로 상한을 씌울 수 있다는 것이다.
매체는 해당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주요 7개국(G7) 회원국과 호주가 동참하기로 했으며, 한국은 비공개적으로 동참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G7은 뉴질랜드와 노르웨이의 동참도 끌어내기 위해 설득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은 러시아 주요 무역국인 인도와 중국은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원유 판매를 통해 벌어 들이는 막대한 돈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자금으로 사용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139달러까지 치솟았던 브렌트유는 이날 배럴당 96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격이 많이 하락했으나 여전히 지난 3년간 평균 인도 가격인 배럴당 63달러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의 가격상한제에 참여하는 나라에는 러시아산 원유를 팔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는 가격상한제가 오는 12월 5일 이전에 확정돼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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