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밤샌 尹, 사고 현장 방문·사고수습대책본부도 진두지휘…여야도 초당적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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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김슬기·김정훈 기자
입력 2022-10-3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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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대통령실 참모진 전원이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30일부터 비상 근무체제에 돌입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8년 만에 벌어진 최악의 인명 사고에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국정 최우선 순위를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고 선언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청사에서 "현재 대통령실은 전원 비상대응태세"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사고 발생 직후부터 지금까지 실시간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리고 있다"며 "대통령실 참모들도 어제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사고가 발생한 전날 밤 관계 부처 보고를 받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중심으로 모든 관계 부처·기관에서 피해 시민에 대해 신속한 구급·치료를 하도록 지시했다. 30일 자정을 넘긴 12시 16분에는 보건복지부에 대해 응급의료체계 신속 가동, 응급의료팀(DMAT) 파견, 응급병상 확보 등 긴급 2차 지시를 내렸다. 이어 새벽 1시쯤에는 용산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로 나와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새벽 2시쯤에는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보다 강력한 현장통제를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새벽 2시 30분쯤 정부서울청사로 이동해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대본 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신속한 신원확인 작업', 한 총리를 본부장으로 한 사고수습본부 즉각 가동을 명했다.
 
오전 9시 45분에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고, 담화 직후에는 이태원 참사 현장을 방문했다. 이어 정부서울청사로 이동해 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주재했다. 한 총리는 △11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 선포 △서울 용산구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오후에야 용산 청사에 복귀한 윤 대통령은 실시간 보고를 받으며 대책 회의를 진행했다.
 
윤 대통령의 향후 일정은 사고 수습 중심으로 전면 재조정된다.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합동분향소를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 고위 관계자는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애도하는 마음과 행보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100% 완료되지 못한 사망자 신원 확인에 우선 전념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야도 모처럼 한목소리로 이번 참사와 관련해 초당적 협력을 다짐했다. 국민의힘은 사고 수습 태스크포스(TF) 설치를 예고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당내 대책 기구를 마련하고 현장 방문도 진행했다. 또 이번 사태 관련 소관 상임위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이날 오후 4시 여야 간사 회의를 열고 사고 수습 상황과 대책 마련에 논의했다.  

국민의힘은 사고 수습과 관련한 당내 TF 설치에 대해 "필요하다면 만들 것이고 TF가 야당과 힘을 합해야 한다면 함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민주당은 다른 어떤 것도 다 젖혀두고 정부의 사고 수습과 치유를 위한 노력에 초당적으로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야는 세월호 참사 이후 8년 만에 최대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인 만큼 일제히 당 소속 의원과 관계자들에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한 말실수를 주의하라며 '설화 경계령'을 내렸다. 또한 음주, 골프 등 체육행사, 불필요한 지역 정치 행사 등 참석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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