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인 동료 시의원을 성추행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병헌 세종시의회 의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급물살을 타다가 상 의장의 입장문 발표 이후, 실제 고의성과 강제성이 있었는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은 상 의장에 대한 징계 여부를 1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 의장의 입장 표명에 따른 것으로 시당 역시 징계 여부를 결정하는데 시기상조 판단한 것으로 읽혀진다.
상 의장의 성추행 의혹은 지난 8월 말께 국회 연수 일정을 마치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술자리를 가진 뒤 동료 의원의 신체 특정 부위를 손으로 잡았다는 이유에서 제기됐다. 이후, 의혹은 또 나왔다. 동료의원 B의원이 회식 후 차에 오르기 전에 상 의장이 포옹하며 입맞춤을 하려 했다고 주장해서다.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민의힘과 일부 시민사회단체는 기자회견 등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상 의장의 사퇴와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침묵해왔던 상 의장은 지난달 7일 의혹에 대해 보도자료를 내고 입장을 밝혔고, 최근 7시간이 넘는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 의장은 자신에 대한 성추행 관련 의혹 입장문을 통해 "그 누구에게도 성추행이라고 비난받을 만한 행위를 한 적이 없다"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논란을 의도적으로 오도하고 확대해서 이를 성추행 프레임으로 고착시키고 사건화 하면서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일련의 시도를 보면서, 더 이상 침묵만이 답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라며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사실 여부를 떠나 저에 대한 불미스러운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고 이를 통해 논란이 확산한 점에 대해 시민과 동료의원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라며 밝히면서도 "성추행이라고 비난받을만한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황적 증거도 제시했다. 상 의장은 "당시 자리는 열심히 의정활동을 하자는 취지로 제가 마련했고, 장소도 건물 밖 공개된 곳이었다"라며 "남성(동료) 의원끼리 인사치레로 돌아가면서 얼싸안고 포옹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모습을 성추행이란 어처구니 없는 프레임으로 매도하는 것에 깊은 유감과 비통함을 느낀다"라고 했다. 이어 "저는 이제 사실과 다른 주장에 대해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고 대응할 것"이라며 "특히 국민의힘 세종시당은 성추행이란 허위과장 프레임을 통한 정치공세를 당장 중단하라"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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