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침체를 끝낼 구원투수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이 온다. 대표적인 코로나19 피해주인 CJ CGV 역시 '코로나 블랙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아바타 효과'로 CGV의 실적이 반등할 가능성은 있지만 주가가 본격적인 반등에 나서기에는 갈 길이 멀었다는 반응이다. 영화 관람 수요가 회복세에 접어들어도 당분간 차입금 규모가 여전해 신용등급 상승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CGV는 코로나 사태 이후 악몽의 시간을 보냈다. 모임 자제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뿐 아니라 한 칸 띄어 앉기, 영화관 내 취식 금지 등 각종 규제를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CGV는 팬데믹 첫해였던 지난 2020년 초 주가가 3만원 선에서 한때 1만2000원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CGV 주가는 대작 흥행 기대와 실내 마스크 해제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GV 주가는 지난 10월 27일 종가(1만3500원)보다 55.19% 오른 2만950원에 장 마감했다.
하지만 회사의 차입금 규모가 워낙 커 리스크가 일시에 해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 3분기 CGV가 보유한 총차입금은 2조9925억원으로 집계됐다. 현금성자산 5096억원을 차감한 순차입금은 2조4830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를 방증하듯 한국은행은 여전히 CGV를 한계기업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계기업은 3년 연속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차입금에 대한 이자조차 낼 수 없는 곳이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CGV에 대해 결손금 규모가 적지 않아 이른 시일 내에 재무건전성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문아영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누적된 실질 차입 규모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유의미한 수준의 재무안정성 지표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CGV는 영화 아바타2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이미 한 차례 덕(德)을 본 점도 유효하다. 2009년 1분기 873억원이던 매출은 2010년 1분기 1328억원으로 늘었고, 연간 매출 역시 2009년 4218억원에서 2010년 5031억원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CGV 주가도 아바타 흥행에 힘입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아바타2가 CGV의 구원투수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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