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래 브리핑] 류제승·박정환·정상화, K방산 UAE '퀀텀 점프' 화려한 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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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23-01-1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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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쌓아 올린 신뢰...'300억 달러 오일머니' 발판

윤석열 대통령(사진 왼쪽)이 지난해 10월 1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추계 공관장 신임장 수여식에서 류제승 주아랍에미리트(UAE) 대사에게 신임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가 한국에 300억 달러(약 37조2600억원)에 달하는 통 큰 투자를 결정했다. 배경에 군이 쌓아 올린 신뢰가 바탕이 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2004년 UAE 2인자인 왕세제 자리에 오른 무함마드 대통령은 2010년 방한해 우리 특전 부대 시범을 보고 한국군 파견을 공식 요청했다. 이듬해 1월, 약 150명 규모의 ‘아크부대(Akh Unit)’가 현지에 주둔하며 UAE 특수부대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아크’는 아랍어로 형제를 뜻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을 역임한 류제승 예비역 중장을 주UAE 대사에 임명했다. 직업외교관 출신이 아닌 인사 가운데 특별히 발탁하는 특임공관장으로 발탁한 사례다.
 
류 대사는 육사 35기로 육군 11기보사단장, 국방부 정책기획관, 8군단장, 교육사령관을 맡았다. 국방정책실장을 지낸 후에는 국방대 초빙교수, 육사 초빙교수,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수석부원장 등을 지냈다.
 
류 대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알 나흐얀 UAE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아주경제에 “양 정상 간 특별한 관계의 시작일 뿐”이라며 자세를 낮추면서도 “기대해도 좋다”며 양 정상 만남을 위한 준비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류 대사 말 대로 양 정상 간 만남은 K방산 '퀀텀 점프'를 기대하게 하는 결실로 이어졌다.
 
박정환 육군참모총장도 UAE 신뢰 구축을 위해 적극 나섰다. 박 총장은 지난해 12월 UAE를 방문해 국산 다연장 로켓(MLRS) 천무 운용부대와 아크(Akh) 부대를 시찰했다. 당시 박 총장은 아크부대 후속군수지원 협의와 연합훈련 확대 방안 등 다양한 협력 의제와 공조 방안을 제시했다.
 
한화디펜스가 생산하고 있는 천무는 기존 MLRS인 '구룡'(130㎜ 무유도탄)보다 사거리가 2배 이상 늘어난 80여㎞에 달한다. 227㎜ 무유도탄 1기에는 900여발의 자탄(子彈)이 축구장 3배 면적을 단숨에 초토화할 수 있다.
 
정상화 공군참모총장도 지난해 12월 UAE를 찾아 국산 중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Ⅱ 첫 실사격을 참관하며 힘을 보탰다. 특히 정 총장은 알 알라위 UAE 공군사령관, 알 네야디 UAE 공군사관학교장 등을 만나 양국 공군 교류와 방산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앞서 공군은 지난해 9월 UAE 초청으로 현지 아부다비 알다프라 공군기지에서 열린 다국적 방공·미사일 방어 훈련 '팰컨 실드'의 지휘소연습(CPX)에 참가했다. 당시 공군은 UAE에 무기체계 수출에 이어 운용능력까지 전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양국은 원자력·에너지·방산·투자 등 4대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의 정상 간 협정을 체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UAE 간 '다목적 수송기(MC-X) 국제공동개발' MOU도 체결했다.
 
현대로템 등 국내 방산업체는 K-2 '흑표' 전차 100대 판매 협의에 들어갔다. UAE는 현대중공업 함정 부문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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