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쉬코리아의 '부릉' 전국 지점장과 라이더들이 임시주총을 앞두고 주주단 설득에 나선다.
21일 메쉬코리아에 따르면 '부릉' 전국 지점장들은 지점장 연합 명의로 hy(구 한국야쿠르트)의 메쉬코리아 인수를 반대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라이더들은 주주단 본사를 찾아 피켓을 들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메쉬코리아는 최근 이사회를 통해 hy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또 창업자인 유정범 의장을 해임하는 동시에 김형설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결정을 내렸다.
오는 23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hy로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위한 발행 주식 확대를 의결하고 hy 투자관리부문 이사를 사내이사에 선임할 계획이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부릉의 지점장과 라이더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수도권과 경기권, 영남권 등 전국 각 지역 지점장 60여명은 최근 지점장 연합 명의로 서한을 주주단에 전달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식품 유통 기업인 HY는 물류나 이륜사업에 대한 데이터도 없을 뿐만 아니라 IT테크 기술력도 약해 얼어붙은 배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울 것"이라며 "창업주의 12년 경력 운영 노하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수 없다. 유통사의 물류 자회사가 된다는 소식에 경쟁사들이 부릉 지점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매출은 급감하는 상황이다"고 우려했다.
라이더들도 지난 20일 대주주인 네이버와 GS리테일 등의 본사를 찾아 피켓 캠페인을 전개했다.
부릉 지점장과 라이더 연합은 hy 인수가 진행될 경우 대규모 이탈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미 상당수 지점은 메쉬코리아와 계약을 해지했으며 대형 지점장들도 인수 진행 과정을 지켜본 후 계약 해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릉 지점장은 "이미 배달 시장에서는 ‘부릉이 망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현재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는 지점장과 라이더들도 경쟁업체들과 계약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며 "hy의 인수가 정상적으로 마무리되더라도 지점과 라이더 상당수가 이탈한다면 부릉은 이전과 같은 배달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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