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형의 밀설] 핵전력 모여드는 한반도…'격랑의 3월' 향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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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3-03-0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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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미국 vs 북한 '강 대 강' 대치 국면 지속

  • 대규모 한·미 연합연습 눈앞…한반도 3월 위기설

  • 핵추진 항모 한반도 전개 가능성…北 반발 예상

북한은 지난달 23일 새벽 함경북도 김책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 발사훈련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통신은 발사된 4기의 전략순항미사일이 "동해에 설정된 2000㎞ 계선의 거리를 모의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1만208~1만224s(초)간 비행해 표적을 명중 타격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미와 북한의 ‘강 대 강’ 대치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은 연이은 미사일 도발로 군사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한·미는 연합훈련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여기에 이달 대규모 한·미 연합연습까지 예정돼 ‘한반도 3월 위기설’마저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통해 무력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1월 1일 초대형 방사포 발사 이후 50여일 가까이 잠잠하다가 올해 두 번째, 세 번째 무력도발을 짧은 시간 내에 연이어 단행했다.
 
북한은 지난달 17일 “전례 없는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위협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기점으로 긴장의 수위를 높이는 양상이다.
 
실제 하루 뒤 18일에는 미국을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발사했다. 이틀 만인 20일에는 대남 전술핵무기인 ‘초대형방사포’(KN-25) 2발을 쐈다.
 
이 초대형방사포는 각각 390여㎞와 340여㎞를 비행한 것으로 관측됐는데, 각각 한·미 공군의 핵심 전투기들이 있는 군산기지와 청주기지까지 닿는 거리다.
 
사흘 뒤 23일 북한은 동해를 향해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 4발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2월 미사일 도발 전후에는 한·미와 국제사회를 향해 경고성 담화를 쏟아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19·20일), 김선경 외무성 국제기구 담당 부상(22일), 권정근 외무성 미주 담당 국장(24일) 등이 경고의 메시지를 발신했다.
 
핵잠수함 한반도 전개·한미 특전사 투입 훈련도
한·미도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물러섬 없이 맞받아치고 있다. 한·미 연합공중훈련(19일), 한·미·일 미사일 방어 훈련 및 한·미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22일), 한·미의 미 조지아주(州) 킹스베이 핵 추진 잠수함 전략 기지 공동방문(23일) 등 북한의 도발에 적극 대응 중이다.
 
23일에는 미국 해군의 로스앤젤레스급 핵추진공격잠수함인 ‘스프링필드’(SSN-761·6000t)가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했다. 미 핵잠수함의 한반도 전개는 지난해 10월 말 이후 4개월 만이다.
 
해군 관계자는 “스프링필드는 군수 적재 차 입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스프링필드는 한·미 연합훈련 때까지 한반도 주변에 머물며 대북 감시 및 억지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스프링필드 승조원들이 선체에 올라 입항을 준비하고 있다. 미 태평향 함대는 25일 핵추진 공격잠수함 '스프링필드(SSN-761)'가 최근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미국 태평양함대]

2월 초부터 3월 초까지 한·미 연합 특수작전훈련 ‘티크 나이프’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훈련에는 미 공군의 최신예 AC-130J 건십이 한반도 최초로 전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특전사와 주한 미특전사, 미 공군 특수작전비행단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훈련의 대외적 목적은 적진 침투 및 인질 구출 숙달이다. 하지만 유사시 북한 깊숙이 침투해 요인을 제거하는 ‘참수작전’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중에서 다량의 포탄을 쏟아붓는 AC-130 건십은 북한이 두려워하는 준전략자산급 무기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3월 말 美 핵추진 항모 참가 한·미 연합훈련 가능성 
여기에 한·미 군 당국은 3월 말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미 핵추진 항공모함을 한반도에 전개해 연합 해상훈련을 하는 방안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7함대 소속 핵항모인 니미츠함(CVN-68)이 3월 마지막 주에 부산에 입항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경우 3월 중순 예정된 연례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와 연계한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군 당국은 이번 FS와 연계해 여단급 쌍룡 연합상륙훈련을 사단급 규모로 확대해 실시하는 등 20여개 연합 실기동훈련을 과거 독수리훈련(FE) 수준으로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DSC TTX 관련 후속 훈련 언급도 나왔다. 조태용 주미대사는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지난주 한·미가 미 국방부에서 8차 DSC TTX를 실시한 데 이어 가까운 시일 내에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후속 훈련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다양한 ICBM 발사로 긴장도 올린 뒤 7차 핵실험 가능성도 
이처럼 한·미 간 연합훈련이 한층 촘촘해지면서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은 덩달아 높아지는 모양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미국 본토를 겨냥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통해 미국을 압박함과 동시에 한반도에 한·미 전략자산 전개가 이뤄졌을 경우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긴장을 유지하려고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국장은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은 언제든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이긴 하지만, 화성-15형, 화성-17형, 신형 고체연료 등 다양한 ICBM 발사를 통해 긴장도를 정점으로 올린 뒤 실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7차 핵실험에 대해 “올해 다시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임박 정황은 보이지 않고 있다”며 핵실험 시기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한·미 대표단이 23일(현지시간) 미 해군 SSBN 웨스트버지니아함을 방문해 내부에서 핵잠수함 관계자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있다. [사진=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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