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복대동 산업단지 주변 '공기 질' 확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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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구 기자
입력 2023-03-1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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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협 사료공장' 최첨단시설 갖춰 외곽 이전키로 시와 협약

청주 복대동 산업단지 조감도. [사진=청주시]

 
충북 청주시 복대·송정동 산업단지 주변의 공기 질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범석 청주시장과 김경수 농협사료대표이사는 15일 임시청사 직지실에서 송정동 사료공장 투자 및 이전 협약식을 했다.
 
협약 내용은 △현 송정동 사료공장의 청주하이테크밸리 산업단지로 이전 △이전지역 인접거주 지역민 우선 채용 △지역건설업체 참여 및 지역자재 구매 등이다.
 
시는 사료공장 이전으로 복대동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위치한 신도심 일원의 정주 여건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 송정동 농협사료 충청지사는 1984년 2월 개장한 이래 40여 년간 충남북과 경기도 및 경북도 일원으로 비육, 낙농, 양돈, 양계, 오리 사료 등을 생산 공급해 왔다.
 
하지만 급격한 도시 확장으로 주변 지역에 약 1만5000세대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형성되고, 청주·청원 행정구역 통합 이후 현 위치는 도심의 중앙부가 됐다.
 
그동안 노후시설의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냄새로 인해 주변 대규모 아파트 주민들은 정주환경 문제의 해결을 시에 강력히 요구해 왔다.
 
대로변 노후한 외관 또한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문제로 지적돼 왔다.
 
청주시도 문제점은 오래전부터 파악하고 있었으나, 외곽 이전 말고는 딱히 해결책이 없었고, 농협사료 측도 협소한 현 부지의 확장성 한계 문제와 이전 부지 선정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 2월 이범석 시장은 공장 바로 옆에 건립 중인 행복주택(552세대) 공사현장을 방문하면서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해결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담당부서에 지시했다.
 
이에 시는 외곽에 추진 중인 산업단지 중에서 복수의 이전 대상부지를 물색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농협사료 측과 산단 시행자 측과의 비공개 협상에 착수했다.
 
시는 입주할 수 있는 업종코드 부여 문제, 분양가 조정, 이전 시설의 냄새 원천 차단을 위한 적용공법을 검토하고 최근 준공한 타 지역 사료공장을 방문해 냄새 발생 여부를 직접 확인했다.
 
또한 이전 부지 지역주민의 우선 고용문제 등을 꼼꼼히 따지고 긴밀한 협의를 이어온 끝에 최근 최종적인 이전 합의를 이뤄냈다.
 
이번 이전협약을 통해 농협사료 충청지사는 청주하이테크밸리 산업단지에 1만3000평 규모로 총 863억원을 투자해 법령보다 강화된 첨단 공정을 갖춘 13층의 친환경 스마트공장을 건립키로 했다.
 
올해 중 설계를 완료하고 내년 초에 착공해 2026년 상반기 이전할 계획이다.
 
복대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그동안 퀘퀘한 냄새가 비 오는 날이면 더욱 심했었는데 거주환경이 개선된다니 크게 환영한다”며 “이 문제를 해결해 준 청주시의 노고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도심 산업단지에 위치한 냄새 유발공장 이전으로 인근 대규모 주거단지의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이전 지역 주민의 고용창출과 지역발전으로 윈윈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도심 산업단지가 시민과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산업단지 재생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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