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시는 지난해 12월 ‘민선 8기 일자리 대책 종합계획’을 수립해 2023년부터 2026년까지 4년간 일자리 총 60만개 창출과 고용률 70.1%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출항은 그 첫 번째 구체적 정책 추진을 위해 울리는 뱃고동이다.
시의 이런 계획은 코로나19 고용 충격 회복 일자리 확충 정책 일환이면서 추진하려는 계획도 단기 처방형이 아닌 고부가가치 미래 일자리 창출과 청년 일자리 강화가 골자여서 기대를 높이기에 충분하다.
인천 경제고통지수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둘째로 높은 데다 실업률까지 겹치니 인천공항·인천항·송도국제도시라는 걸출한 지역 여건을 갖춘 인천시로선 여간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인천시 유정복호(號) 출항은 이러한 거센 파고를 헤치고 산업구조를 재편하면서 청년 중심 일자리 창출에 나선 것이나 다름없다. 소식을 접한 시민들도 기대를 높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인천 거주 청년들과 경력 단절 여성들에게 희망이 되면서 고용률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내용을 보면 희망을 더 품게 한다. 5대 전략과 12개 핵심 과제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세부 추진 명세도 신선하고 알차다. 고용의 질적 개선과 양적 성장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담고 있어서다. ‘고부가가치 미래 일자리’ ‘인천형 특화 일자리’ ‘청년의 꿈 도전 일자리’ ‘맞춤형 균형 일자리’ ‘함께하는 소통 일자리’ 등이 그것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제조업 생산 감소와 경제위기 속에서 시는 올해 시민의 경제 생활에 보탬이 되기 위해 지역 일자리 공시제 목표 사상 최대인 고용률(15~64세) 67.8%, 일자리 14만6000개 창출을 위해 역량을 집중한다.
시는 올해 일자리 사업 예산으로 지난해 대비 2444억원 늘어난 총 4조7480억원을 투입한다.
고부가가치 미래 일자리는 신성장 산업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6921개, 인천형 특화 일자리는 산업구조 대전환과 고용의 질 개선을 목표로 3만6249개, 청년의 꿈 도전 일자리는 청년인구 증가와 도시 활력 강화를 목표로 1만113개, 맞춤형 균형 일자리는 취약계층과 시민 일자리 안전망 강화를 위해 8만2633개, 함께하는 소통 일자리는 점점 심화하는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1만163개를 지원한다.
그냥 노는 청년이 50만명이라는 자괴 섞인 통계가 나온 지 엊그제다. 구직을 단념한 이른바 청년 '취포족(취업 포기자)'도 나날이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청년에게 일자리를 주지 못하는 나라에 미래가 있을 리 없다. 경제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는 문제다.
이들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고 일자리를 갖게 하겠다는 유정복 인천시장의 구상은 지역 경제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게 분명하다.
잘 알려졌다시피 구직 청년들의 고통은 심각한 수준이다. 많은 청년이 빚으로 빚을 돌려 막는 다중 채무자로 전락하는가 하면 청년 10명 중 6명은 경제적 여건 때문에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
미래 삶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이런 상황에서 일자리는 새로운 희망을 꿈꾸게 하는 생명줄이나 마찬가지다. 인천시가 이런 일자리를 만들기에 나선 만큼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를 바란다.
아울러 유정복 시장 임기 4년 동안 진화된 일자리 창출 정책을 변함없이 추진해 유 시장이 계획한 대로 2026년까지 일자리 60만개 창출과 고용률 70.1% 달성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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