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한국문학 번역출판지원사업, 2~3명이 지원작 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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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3-07-0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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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번역 지원 14건 중 13건 현지 발간 안 돼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6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대정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6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대정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한국문학 번역출판지원사업이 부실한 심사 운영으로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3일 “한국문학번역원(이하 번역원·원장 곽효환)이 수행하는 번역출판지원사업의 심사위원 구성과 심사과정에서 공정성 부족, 예산 관리의 비효율성, 사업관리 부실 등 심각한 문제점을 포착하고, 관련 사업 전반에 대한 조사·분석을 정밀하게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
 
문체부는 번역출판지원사업이 K-북 글로벌 진출의 핵심 분야인 점을 들어 심사과정의 공정성, 객관성 확보는 물론 짜임새 있는 예산 집행을 곽효환 번역원장에 촉구했다.

번역출판지원사업은 지난해 16억원을 투입하여 총 205편의 작품을 지원했다. 이 사업은 해외에서 한국 문학작품을 출간하고자 하는 국내출판사·에이전시 및 해외 출판사에 작품의 분량, 언어권, 장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번역 또는 출판지원금을 차등 지급하고 있다.
 
문체부는 “조사 결과 소수(2~3명)의 심사위원이 1년간 심사를 도맡아 진행했으며, 심사위원의 자격 요건이 모호하고, 심사위원 선정과정도 매우 불투명한 것으로 드러났다“라며 “해외출판사 지원사업의 경우, 수십권의 대상 도서를 심사 당일 제공해 부실 심사를 초래했으며, 2021년 국내출판사 완역 지원 작품 14건 중 1건만 현지 발간되는 등 전체적인 사업관리가 부실하고 사후관리도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지적했다.
 
박보균 장관은 “우리 작가의 작품이 2년 연속 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르는 등 K-북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집중된 번역출판 환경에서, 불공정성, 부실 논란을 야기하는 지금의 사업 운영 행태는 충격적이고 문학번역에 대한 국민적 기대를 외면하고 있다. 번역원의 리더십 각성과 자세 변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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