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영어·다문화교육 강화…원어민교사 1명씩 추가 배치"

취임 1주년 기자회견…AI 기반 영어학습 개발

교사 교육활동 보호조례 제정 노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조 교육감은 이날 "글로벌 교육도시의 꿈을 실현할 서울교육 국제화 종합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종합계획에는 영어 공교육 강화·활성화 방안 등이 담길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6일 "영어 공교육과 다문화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이날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3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3단계 교육혁명으로 혁신미래교육 전환에 박차를 가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교육감은 지난해 치른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교육감 선거에서 당선돼 서울시교육감 최초로 3선에 성공했다.

3단계 교육혁명은 새로운 시대적 도전에 대한 교육혁명의 요구와 대응을 뜻한다. 그는 △인공지능(AI) 기술 발전 △국가적 저출생 문제 △기후위기 △사회·경제적 양극화를 새로 직면한 도전 과제로 꼽았다.
 

'3단계 교육혁명' 추진···농촌유학 확대

조 교육감은 3단계 교육혁명 일환으로 '서울교육 국제화 종합계획'을 마련 중이다. 올 하반기부터 적용할 국제화 적용계획은 영어 공교육과 다문화 교육 강화가 핵심이다. 영어 공교육 강화를 위해 태스크포스(TF)도 꾸렸다.

조 교육감은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를 학교 여건을 고려해 1명씩 추가 배치하는 것부터 시작해 학교 영어학습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어 학습을 위한 AI 기반 영어학습시스템 개발·활용도 논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문화 교육 강화는 다문화 학생이 많이 사는 지역 내 학교에서 특별학급과 이중언어교실, AI·디지털 콘텐츠 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생각을 키우는 교실(초등)과 생각을 쓰는 교실(중·고등) 같은 토론수업 강화, 학생 스스로 디지털기기를 활용하는 맞춤형 학습 도입, 학생 수 감소에 대응하는 도시형 분교 모델 마련도 3단계 교육혁명 차원에서 추진한다.

조 교육감은 "공존형 토론교육과 함께 국제 바칼로레아(IB) 탐색학교를 운영해 미래형 학교교육체제와 수업·평가시스템인 한국형 바칼로레아(KB)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미래 생존을 위한 생태전환교육 강화도 주요 추진 과제다. 조 교육감은 "지구 생태적 위기와 관련된 기후위기·환경재난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생각과 행동양식을 전환하는 생태전환교육이 매우 중요하고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서울 학생이 일정 기간 농촌 학교에 다니는 '농촌유학' 사업을 확대한다. 조 교육감은 "전남·전북에 이어 오는 9월에는 강원으로 농촌유학 지역을 확대해 학생들 생태감수성 함양 기회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교사 교육활동 보호·기초학력 강화 나서

본격적인 3단계 교육혁명 추진에 앞서 기존에 시행하던 2단계 교육혁명의 보완적 혁신에도 나선다. 교권 강화를 위한 법·제도적 보완, 서울 학생 기초학력과 인성교육 강화 등이 주요 내용이다.

조 교육감은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로 교사가 고통받지 않게 '아동학대처벌법' 등 관련 법률 개정을 요청하고 정당한 생활지도 행위 기준에 대한 의견을 교육부에 적극 개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의회에 계류돼 있는 교육활동 보호 조례에 대한 조속한 제정에도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시교육청 내 '교수학습·기초학력지원과' 신설과 '서울 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 개발로 기초학력을 높이고 세계시민형 인성교육 TF를 운영해 관련 교육 방안도 마련한다.

조 교육감은 지난달 교육부가 발표한 공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 등과 관련해 "대통령의 이른바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발언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의 중요한 목표는 킬러 문항 몇 개를 없애거나 단순히 문제 풀이 능력을 높이는 게 아니라 기후위기·저출생·AI 시대와 같은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키워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