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에 성장한 운용사, 상반기 점검] 대형사 압도한 ETF 시장… "따라하기 업계 관행 개선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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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재 기자
입력 2023-07-1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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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미래 AUM 전체 比 80% 육박

  • 타임폴리오 등 중소형사 약진 부각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운용사별 순자산(AUM) 비중.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상장지수펀드(ETF)가 100조원 시대를 맞았다. 올 상반기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 브랜드 파워를 내세운 대형사들이 ETF 시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전체 ETF 시장에서 2개 운용사는 8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달성했다. 

운용사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업계에서는 상품을 따라서 출시하는 관행까지 더해지고 있다. 그러나 대형사 점유율 싸움에 다른 운용사들은 이들의 압도적인 ETF 상품 수와 초기 설정액으로 인해 발도 못 붙인다고 주장한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6월 30일 기준) 국내 자산운용사(446개)의 전체 순자산 총액(AUM)은 1539조원으로 전년 상반기보다 114조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산운용사 전체 AUM이 늘어난 데는 ETF 시장 규모가 커진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ETF 시장 규모는 100조원을 기록하며 자산운용사 전체 AUM에서 약 7%를 차지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ETF 시장 규모 100조원은 미래에셋운용과 삼성운용이 이끌었다. 올 상반기 삼성 ETF AUM은 41조원, 미래에셋은 37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ETF 시장에서 80% 가까이 차지한다.

 
자료한국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
자료=한국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

이들은 막대한 상품 수를 기반으로 ETF AUM 규모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6월 말 기준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ETF 수는 총 733개다. 이 중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 상품 수가 가장 많았다.
 
이들 운용사가 상장한 ETF 상품 수는 각각 167개(총 334개)이며 전체 중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양사는 매달 2개 수준을 상장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몰두했다. 그 결과 전년 대비 각각 28개, 26개 이상 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타 운용사 ETF 상품 수는 총 399개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KB자산운용(106개)을 제외하면 모두 한두 자릿수에 그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이 압도적으로 수많은 상품을 내놓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서로 상품을 따라서 출시하는 관행 때문이라고 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자운용이 미국 무위험지표금리(SOFR) 상품을 먼저 만들었을 때 미국 금리 상품인데도 달러가 아닌 원화로 매수해 업계에서 논란이 있었다"면서도 "그렇지만 상품 경쟁 때문에 다수 운용사들은 같은 운용 방식으로 상품을 내놨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양사는 신한자산운용이 국내 최초로 만든 월배당 ETF 상품 등 타 자산운용사 상품도 따라서 출시했다. 특히 자사 브랜드 파워를 내세워 시장 입지를 다졌다는 후문이다. 해당 관계자는 "업체 간 경쟁이 너무 치열해 일단 먼저 나온 상품은 따라 출시하는 습성이 있다"고 말했다.

초기 설정액도 업체 간 격차를 벌리는 데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상반기 수익률 1위를 달렸던 상품은 미래에셋운용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로 누적 수익률은 118.07%다. 이어 2위 역시 TIGER 미국 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 상품으로 이 역시 누적 수익률 102.87%를 기록했다. 두 상품 초기 설정액은 각각 1220억원, 470억원이었다.
 
같은 해 중소형 자산운용사인 타임폴리오도 TIMEFOLIO 미국나스닥100액티브와 TIMEFOLIO 미국S&P500액티브 등 비슷한 상품을 출시했으며 초기 설정액은 총 120억원 투입됐다. 신한자산운용 SOL 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 초기 설정액도 110억원에 그쳤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운용과 삼성운용은 보험사 등 계열사에서 유치하는 설정 원본액이 타사 대비 높다"면서 "출발 선상이 다르기 때문에 초기 설정액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더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자산운용업계는 당분간 미래에셋운용과 삼성운용 투톱 체제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소형 자산운용업체 관계자는 "양사의 브랜드 파워와 시장 입지, 인력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다"면서 "타 운용사들도 양사 상품을 보고 벤치마킹하며 잇따라 출시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 운용사의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에도 올 상반기 타임폴리오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약진도 눈에 띈다. 올 상반기 타임폴리오자산운용사는 TIMEFOLIO 탄소중립액티브로 누적 수익률 63.69%를 올리며 대형 자산운용사 틈에서 전체 14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에 대한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4%포인트 가까이 늘며 미래에셋운용(5.5%포인트) 다음으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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