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중국증시는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부진 여파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8.07포인트(0.87%) 하락한 3209.63, 선전성분지수는 69.96 포인트(0.63%) 하락한 1만1010.36으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지수 CSI300와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31.93포인트(0.82%), 16.66포인트(0.75%) 하락한 3867.17, 2207.44에 마감했다.
거래대금은 상하이 3221억, 선전 4805억 위안으로 총 8026억 위안을 기록해 전 거래일 대비 13% 가량 감소했다. 외국인 거래는 이날 제4호 태풍 '탈림'으로 홍콩거래소가 종일 휴장한 가운데 후강퉁(홍콩↔상하이), 선강퉁 (홍콩↔선전) 거래 역시 중단됐다.
이날 발표된 중국 2분기 GDP 성장률이 7%를 넘을 것이라던 당초 예상에 상당히 못미치는 6.3%를 기록하자 투자 심리가 악화된 모습이다. 더욱이 인민은행이 이날 실시한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에서 유동성 공급 규모를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금리도 종전과 같이 유지하는 등 별다른 부양 스탠스를 취하지 않은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RBC캐피털마켓 싱가포르 지점의 앨빈 탄 아시아 외환 전략 책임자는 중국 성장률에 대해 "이러한 감속 속도면 올해 목표 성장률을 달성하지 못할 위험도 실제 존재한다"며 "이는 곧 추가적인 정책 지원에 대한 긴급성이 한층 높아진 결과인 것 같다"고 평했다.
중국은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올해 목표 성장률을 '5% 안팎'으로 제시했다. 1분기와 2분기를 합친 상반기 성장률은 5.5%로 아직까지는 목표를 넘어서고 있으나, 하반기 경제가 더욱 악화한다면 목표 달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앞으로 수개월 내 통화정책 완화와 부동산 및 건설 등 주요 산업에 대해 선별적인 재정 부양책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하지만 그러한 추가 부양책이 특효약은 되지 않을 것이다. 2023년은 점점 중국에게 잊어버리고 싶은 해가 되가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이달 중 예정된 중앙정치국 회의에서의 부양책 발표 여부에 더욱 눈길이 모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008위안 올린 7.132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전 거래일 대비 0.01% 하락한 것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