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는 북미 인디언의 ‘즐거운 놀이’, ‘유쾌한 잔치’라는 뜻을 지닌 시바아리(Shivaree)라는 말에서 유래됐다.
이번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에 참석한 4만여 명의 대원 중에 기록적인 폭염과 태풍 ‘카눈’의 북상 등으로 조기 퇴영해 충북을 방문한 5개국 3100여명의 대원들은 충북에서 유쾌한 잔치를 벌였다.
잼버리 대원들은 4박 5일 동안 충북의 민·관·기업들의 총력 환대 속에서 지역의 매력을 만끽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가슴에 안고 12일 김영환 도지사와 관계자들의 환송 속의 귀국길에 올랐다.
특히 충북에서 가장 많은 잼버리 대원(일본, 1557명)이 머문 구인사에서는 대원들이 떠나기 전 감사한 마음을 담아 직접 접은 종이 조형물을 선물하기도 했다.
▲ 5개 시·군 8곳서 안전하고 쾌적한 숙소·관광·문화행사 제공
대원들이 머문 도내 5개 시·군, 8곳에는 의료·방역·식음료·통역 등을 지원해 대원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쉴 수 있도록 했으며, 지역마다 특색있고 다채로운 관광지 방문과 문화행사를 제공했다.청주대에서는 기존 숙소 내 대원들의 밀집도가 높다는 얘기를 듣고 학교 내 기숙사를 사용토록 먼저 제안해 대원들의 사기와 만족도를 높였다.
충북대에 머문 칠레 대원은 충북대 생활관, 식사, 현장지원 직원과의 대화, 초정행궁 견학, 한국문화 및 족욕 체험기, 청남대 견학, 공연관람 등을 유튜브 영상(조회수 2만8000회)으로 제작해 게시했다. 누리꾼들은 댓글에서 “새만금에서 불편하게 해서 미안했다, 좋은 추억쌓아 가길 바란다”며 많은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칠레대사관에서는 “칠레 대원들 모두 충북도가 잘 챙겨줘서 감사해하고 있다”고 인사를 전했다.
▲ 단양군 구인사의 신속한 시설 정비 추진 및 지역특산품 지원
가장 많은 대원이 머문 구인사에는 첫날 이동통신, 샤워장, 에어컨 등이 부족해 많은 인원이 생활하기 어려운 조건이었지만 하루 만에 이동기지국을 설치해 전 구역을 개통하고 이동식 샤워장 64곳과 화장실 36곳, 에어컨 16대 등을 추가 설치해 잼버리 대원들의 쾌적한 숙소 환경을 마련해 줬다.특히 구인사는 외부(말사)에 파견된 스님 25명을 긴급히 구인사로 복귀시켜 잼버리 대원들이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분야별 임무를 부여해 적극 지원했다. 또 단양 지역에서 영춘면(옥수수 3400개), 대강면(소백산죽령사과 2000여개), 어상천면(복숭아 2000개) 등 지역특산품을 지원했고, 한국수자원공사 외 여러 단체에서 생수 등 생필품을 지원했다.
▲ 여권·현금 분실 스카우트 대원 여권·현금 찾아줘
일본 스카우트 대원이 새만금에서 단양으로 숙소를 옮기는 과정에서 여권을 분실해 단양군청에 도움을 요청했고, 이에 단양군에서는 여권 소재지 파악에 나서 충남 당진에 있는 대원 여권을 회수해 전달해 줬다.또 단양 구인사 홍보관에서 현금 50만원을 분실한 일본 대원을 경찰이 주변의 협조를 얻어 폐쇄회로화면(CCTV) 등을 살펴 분실한 현금을 찾아줬다.
▲ 코로나 대응 등 응급체계 구축 및 현장 중심 의료지원 펼쳐
코로나19 재유행 등에 따라 응급의료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도내 9곳의 병원을 지정해 응급의료이송 등을 준비했다. 이중 잼버리 대원들이 가장 많이 머문 단양 구인사에는 제천서울병원 의료진 7명, 잼버리 참여 일본 의료진 2명, 충주의료원장의 주간 현장 의료 지원을 자발적으로 펼쳤다.▲ 충북도 내 화장품 업체 마스크팩, 선크림 등 지원
충북 소재 화장품 업체들은 충북을 방문한 잼버리 대원들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팜스킨에서 마스크팩(1만8000장), 파이온택에서 버블워시패드(1만개), 뷰티콜라겐에서 썬스틱 밤(500개)을 지원했다.김영환 충북도지사는 “4박 5일 동안 태풍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안전하고 편안하게 정성과 진심으로 잼버리 대원을 환대해 준 모든 공직자와 구인사, 대학, 기업체 등 관계기관 그리고 도민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충북을 다녀간 잼버리 대원들이 충북의 매력을 깊이 느끼고, 소중한 경험을 오래도록 가슴 속에 간직하길 바란다”며 “이번을 계기로 대한민국 국민들이 폭염, 태풍 등의 위기 속에서도 역동적인 위기극복의 DNA로 합심 대응해 유괘한 유종의 미를 거두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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