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의 불황이 지속하고 있다. 연내 명확한 턴어라운드를 하기는 힘들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반도체 기업 역시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다. 반면 글로벌 반도체 제조장비 회사는 계속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그 배경엔 각국 정부가 직접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자국우선주의’가 있다고 분석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시장은 아직 불황에서 온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시장전문조사기관 테크인사이츠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를 5520억 달러(약 730조9600억원)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1% 줄어든 수준이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도 역성장한 건 마찬가지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WSTS)는 해당 분기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이 1245억 달러(약 164조86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17.3% 감소한 것이다. 아직 평년 수준의 수요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특히 부진을 나타내고 있는 분야는 메모리다. 올해 2분기 195억 달러(약 25조8100억원)를 나타내며 작년 동기 437억 달러(약 57조8500억원)보다 절반 이하로 급감한 상황이다. 최근 들어 D램, 낸드플래시 등 일부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기업들의 흑자 전환까지는 보다 큰 폭의 반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에도 여전히 조 단위 적자를 냈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은 영업손실 4조3600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손실은 2조8821억원이다.
반면 반도체 제조장비사들은 대규모 적자 없이 완만한 경영실적을 내고 있다. 고객사인 반도체 제조사가 위기 상황인데도 이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대표적으로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의 경우 회계연도 3분기 영업이익 18억 달러(약 2조3900억원)로 작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반도체 제조장비 회사가 견고한 데는 각국 정부의 치열해진 자국우선주의가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먼저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 등 강경한 견제 조치로 인해 중국이 선제적으로 반도체 제조장비를 최대한 자국 내 들여놓는 전략을 펼치면서 장비업계에 상승 요인이 됐다는 판단이다.
국제반도체산업협회(SEMI)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가별 반도체 장비 매출액을 살펴본 결과 중국만 유일하게 전 분기 대비 20% 이상 성장했다. 중국은 75억5000만 달러(약 10조60억원)로 직전 분기(58억6000만 달러), 전년 동기(65억6000만 달러) 대비 각각 29%, 15% 확대했다.
반면 다른 국가는 반도체 장비 매출이 줄어든 곳이 대부분이다. 직전 분기 대비 평균 성장률은 –4%로 중국 외 유럽연합(EU)과 한국만이 각각 6%, 1%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평균 성장률이 –2%로 중국 외 반도체 장비 매출이 증가한 곳은 북미 지역이 12%로 유일하다.
또 다른 이유로는 최근 국가별 반도체 공장 유치 경쟁이 벌어지면서 인센티브를 확보하려는 반도체 기업들의 공장 증설이 꼽힌다. 공장을 완공하기까지는 수년이 소요되지만, 해당 공장에 맞는 제조장비는 통상 선제적으로 주문을 넣는다. 반도체 장비를 주문한다고 해도 첨단장비일수록 리드타임(주문에서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비 업체의 실적이 괜찮은 데는 회사마다 고객사도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중국 입장에서는 언제 얼마나 더 규제가 세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반도체 굴기를 위해서라도 제조장비를 최대한 수입해 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시장은 아직 불황에서 온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시장전문조사기관 테크인사이츠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를 5520억 달러(약 730조9600억원)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1% 줄어든 수준이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도 역성장한 건 마찬가지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WSTS)는 해당 분기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이 1245억 달러(약 164조86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17.3% 감소한 것이다. 아직 평년 수준의 수요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특히 부진을 나타내고 있는 분야는 메모리다. 올해 2분기 195억 달러(약 25조8100억원)를 나타내며 작년 동기 437억 달러(약 57조8500억원)보다 절반 이하로 급감한 상황이다. 최근 들어 D램, 낸드플래시 등 일부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기업들의 흑자 전환까지는 보다 큰 폭의 반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반면 반도체 제조장비사들은 대규모 적자 없이 완만한 경영실적을 내고 있다. 고객사인 반도체 제조사가 위기 상황인데도 이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대표적으로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의 경우 회계연도 3분기 영업이익 18억 달러(약 2조3900억원)로 작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반도체 제조장비 회사가 견고한 데는 각국 정부의 치열해진 자국우선주의가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먼저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 등 강경한 견제 조치로 인해 중국이 선제적으로 반도체 제조장비를 최대한 자국 내 들여놓는 전략을 펼치면서 장비업계에 상승 요인이 됐다는 판단이다.
국제반도체산업협회(SEMI)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가별 반도체 장비 매출액을 살펴본 결과 중국만 유일하게 전 분기 대비 20% 이상 성장했다. 중국은 75억5000만 달러(약 10조60억원)로 직전 분기(58억6000만 달러), 전년 동기(65억6000만 달러) 대비 각각 29%, 15% 확대했다.
반면 다른 국가는 반도체 장비 매출이 줄어든 곳이 대부분이다. 직전 분기 대비 평균 성장률은 –4%로 중국 외 유럽연합(EU)과 한국만이 각각 6%, 1%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평균 성장률이 –2%로 중국 외 반도체 장비 매출이 증가한 곳은 북미 지역이 12%로 유일하다.
또 다른 이유로는 최근 국가별 반도체 공장 유치 경쟁이 벌어지면서 인센티브를 확보하려는 반도체 기업들의 공장 증설이 꼽힌다. 공장을 완공하기까지는 수년이 소요되지만, 해당 공장에 맞는 제조장비는 통상 선제적으로 주문을 넣는다. 반도체 장비를 주문한다고 해도 첨단장비일수록 리드타임(주문에서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비 업체의 실적이 괜찮은 데는 회사마다 고객사도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중국 입장에서는 언제 얼마나 더 규제가 세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반도체 굴기를 위해서라도 제조장비를 최대한 수입해 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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