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에 갈린 희비…인니 KB뱅크, 올해 '반쪽짜리 턴어라운드' 그칠 듯

  • 올 3분기 누적…인니 250억 흑자, 국내 530억 손실

  • 韓 보수적 회계 정책 영향…내년 경영 정상화 총력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자회사 KB뱅크구 부코핀 사진KB뱅크 홈페이지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자회사 'KB뱅크(구 부코핀)' [사진=KB뱅크 홈페이지]

KB국민은행이 올해 인도네시아 법인의 완전한 턴어라운드(흑자 전환)를 달성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현지 실적은 반등에 성공했으나 국내 회계 기준으로는 여전히 수백억 원대 손실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성적표는 사실상 '반쪽짜리 턴어라운드'라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인 KB뱅크(구 부코핀)는 현지 회계 기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25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별로 봐도 지난 1분기 304억원에 이어 2분기 24억원 등 올해 들어 흑자를 계속 유지 중이다.
 
반면 KB금융지주 계열사로서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국내 성적표는 손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손실(지배주주 기준)은 530억6400만원에 이른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358억원 △2분기 181억원 등 꾸준히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처럼 현지와 국내 연결 실적 간 온도 차가 발생하는 주된 원인은 회계 정책 차이다. 대표적으로 각국 정부마다 다르게 운영되는 충당금 적립 기조가 실적 차이에 영향을 주고 있다. 국내 금융당국은 인도네시아보다 엄격한 잣대를 기준으로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을 요구한다. 이에 더 광범위한 리스크까지 대비하는 한편 현지 회계보다 더 많은 충당금을 쌓으며 순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내 연결 관점에서는 여전히 보수적인 회계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현지와 실적 차가 발생해 적자를 기록한 것”이라며 “향후 KB뱅크 정상화가 본격화하면 이런 실적 차이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KB뱅크가 추가 충당금을 포괄할 만큼 명확한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도 올해 반쪽짜리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아직 4분기 실적 발표가 남았지만 단 한 개 분기 만에 500억원 넘는 손실을 메우긴 사실상 어렵다. 이로써 연간 기준 완전한 흑자 전환은 내년 목표로 넘어갈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진행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남채 KB국민은행 부행장은 “(KB BANK가) 2026년에 흑자 전환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이보다 이른 내년(2025년)에 흑자 전환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KB국민은행은 2018년 당시 부코핀은행(현 KB뱅크) 지분을 인수한 이래 지난해까지 7년째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연도별 손실을 보면 △2018년 88억원 △2019년 56억원 △2020년 434억원 △2021년 2725억원 △2022년 8021억원 △2023년 2613억원 △2024년 3606억원 등이다. 누적 적자는 1조7543억원에 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은 다소 진정됐지만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해지는 등 영업이 쉽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며 “앞으로 현지화 전략을 어떻게 가져갈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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