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홀린 '잠' '거미집' '화란'…위기의 한국영화 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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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3-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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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영화 포스터
[사진=각 영화 포스터]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한국영화 '잠', '거미집', '화란'이 차례로 관객들과 만난다. '봉준호 키즈' 유재선 감독의 데뷔작 '잠'이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거미집' '화란'까지 가을 극장에 출격, 관객들은 물론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9일 개봉한 영화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 분)와 '수진'(정유미 분)에게 들이닥친 악몽을 담은 작품이다.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영화 '잠'은 칸 국제영화제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작품이다. 월드프리미어 상영 당시 관객들의 박수와 찬사를 끌어냈으며 뛰어난 몰입감으로 찬사를 받았다.

미국 연예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유재선 감독이 봉준호, 이창동 감독의 제자라는 점을 주목하며 "봉준호와 이창동 감독의 영향, 흔적을 담아 매끄럽게 실현한 장르 영화"라고 호평한 바 있다.

영화 '잠'은 국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17일 100만 관객을 돌파, 손익분기점인 80만명을 넘어섰다. 개봉 2주차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어 장기 흥행까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거미집'에 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영화의 결말을 다시 찍기 위해 분투하는 '김감독'과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 제작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달콤한 인생'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김지운 감독의 신작이다.

'거미집'은 칸 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상영 당시 12분간 기립박수를 받았던 작품. 1970년대 대본 검열이라는 서구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의 설정과 악조건 속 영화 현장에서의 감독의 강박, 각기 자기 역할을 완벽하게 하면서도 빈틈없이 러닝타임 곳곳을 메운 앙상블, 김지운 감독 특유의 독특한 코미디와 스타일이 뤼미에르 대극장을 공감과 웃음으로 물들였다.

티에리 프레모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어메이징하고 위대한 프리미어였다. 칸 영화제의 품격을 높였다"고 극찬했다.

마지막 주자인 영화 '화란'은 오는 10월 11일 개봉한다.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이 조직의 '중간 보스'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김창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배우 송중기가 '노개런티'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칸 국제영화제서 최초 공개된 뒤 관객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4분여간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영화제 공식 소식지인 스크린데일리는 "김창훈 감독의 인상적 데뷔작으로, 숨 막히는 드라마. 하드보일드 장르 타이틀을 능가한다"라고 극찬했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러닝 타임 내내 긴장감이 끓어오른다"며 5점 만점의 4점을 줬다.

필름 마켓서도 호평 일색이었다. 해외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마켓 스크리닝이 만석에 가깝게 기록했다는 후문. 이에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일본, 말레이시아, 홍콩 등 유럽 및 아시아 국가들이 발 빠르게 구매를 확정했다.

여름 영화들의 예상 밖 흥행 부진으로 한국영화 위기론이 또 한 번 불거지고 있다. 칸 국제영화제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작품들이 가을 극장가 출격을 예고한 가운데 한국영화가 다시금 활력을 찾을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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