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멧돼지 생태 분석…'돼지열병' 등 피해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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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린 기자
입력 2023-09-2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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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이 열화상 카메라좌와 RGB 카메라우로 동시에 촬영한 멧돼지 사진국립생물자원관
국립생물자원관이 올해 4월 열화상 카메라(좌)와 RGB 카메라(우)로 동시에 촬영한 멧돼지가 움직이고 있다. [사진=국립생물자원관]
첨단 무인기(드론)을 활용해 멧돼지의 생태를 정확히 분석하는 기술이 개발돼 농가의 피해를 미리 예방할 수 있게 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이하 자원관)은 드론으로 우리나라 산지에 적합한 멧돼지 탐지 표준화 기법을 개발하고 라이다 센서를 이용한 3차원 서식공간을 구축했다고 26일 밝혔다.

라이다(LiDAR)는 레이저 펄스를 발사해 그 빛이 대상 물체에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에 따라 물체와의 거리를 측정해 물체 형상을 입체적으로 이미지화하는 기술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첨단 무인기를 이용한 생태 분석으로 멧돼지의 정확한 위치 정보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멧돼지의 이동과 먹이활동, 휴식지 등 서식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지난 4월까지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무인기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지역인 경북 상주와 강원도 횡성에서 총 21마리의 멧돼지를 확인했다.

관찰 결과 멧돼지는 일몰 전에는 이동과 먹이 활동을 주로 하고 일출 직후는 휴식을 취하는 걸로 나타났다. 

또 연구진은 5월에는 멧돼지 출몰 지점의 서식환경을 무인기 라이다 센서로 촬영해 분석했다. 그 결과 멧돼지는 수목이 무성한 지역의 경사가 조금 높은 능선을 ‘이동’해 수목이 적고 경사가 완만한 지형에서 ‘먹이활동’을 한 후 수목이 무성한 나지막한 산지인 구릉지의 주변에서 ‘휴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멧돼지 분포 측정과 서식지 분석 연구에 박차를 가해 야생멧돼지 피해를 선제적으로 줄이는 방법을 찾아낼 계획이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 관장은 “무인기를 이용해 급경사지와 같은 접근 위험 및 불가 지역의 멧돼지 서식밀도를 파악하고, 현장 조사 기반의 서식밀도 결과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학적인 자료 기반의 서식지 분석으로 멧돼지의 서식특성을 파악해 수색, 울타리나 포획기구 위치 선정 등에서 보다 효과적인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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