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이번 AG e스포츠 종목에서 금 2개, 은 1개, 동 1개를 수확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FC 온라인 △리그 오브 레전드 △PUBG(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스트리트 파이터 5 등 4개 종목에 출전했는데,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e스포츠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시범 종목으로 실시됐고, 이번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세부 종목은 총 7개로 이 중 한국은 4개 종목에 나섰다.
韓, 출전한 e스포츠 전 종목서 모두 메달 수확
한국의 첫 메달은 지난달 27일 FC 온라인에서 나왔다. 곽준혁이 중국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패자조 결승에서 태국 선수에게 1대2로 패배하면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곽준혁은 토너먼트 과정에서 연승을 기록하며 승자전 결승까지 올랐지만, 결승에서 태국에 패하며 패자전 결승으로 떨어졌고 패자전에서도 패하면서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샹여우린은 김관우가 승자조 8강전에서 이미 한 차례 꺾었던 상대였다. 김관우는 1경기를 따낸 이후 2, 3경기를 내리 내주는 등 흔들렸지만, 마지막 7세트에서 활약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특히 김관우는 한국 e스포츠 선수 중에서는 최고령인 1979년생이라는 점에서 더욱 화제를 모았다.
가장 주목받았던 경기인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도 한국이 무난하게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은 결승전에서 대만에 세트스코어 2대0으로 승리하며 아시안게임 챔피언에 올랐다.
특히 한국은 예선전에서부터 결승전까지 단 한 세트로 상대에 내주지 않으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했다. 최대 승부처였던 중국과의 4강전에서도 주전 미드라이너 '페이커'의 결장이라는 악재를 딛고 좋은 경기를 펼치며 2대0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이번 금메달로 5년 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중국에 당했던 패배도 설욕했다.
마지막으로 열린 'PUBG 모바일'에서는 은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1일 열린 결선에서 중국(랩타임 44분36초943)에 이은 2위(50분25초039)를 기록한 것이다. 기존 PUBG 모바일은 100여명이 개활지에서 최후의 1인이 남을 때까지 생존게임을 펼치는 '배틀로얄' 형태이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3개의 사격 구역으로 구성된 4개의 트랙을 돌아, 합산 완주 시간이 가장 빠른 팀이 1위를 차지하는 형태로 재편됐다. 익숙하지 않은 경기 방식에도 한국 대표팀은 선전하며 메달 수확에 성공했다.
한국, e스포츠 종주국다운 성적…中에 유리한 종목 선정은 여전히 '논란'
이처럼 아시안게임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에서 맹활약한 한국은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 번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다만 이번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은 시작 전부터 도마 위에 올랐다. 가장 큰 문제는 아시안게임 개최국인 중국에 유리한 종목 선정이다.
PUBG 모바일의 경우 일반적으로 글로벌 이용자들이 플레이하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아닌 중국에서 텐센트 주도로 개발·서비스되는 '화평정영'이 선정됐다. 화평정영은 기본적인 틀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흡사하지만 중국에 맞게 현지화돼 텐센트가 개발한 게임이다. 더욱이 전투 요소를 빼는 과정에서 기존 게임과 완전히 다른 종류의 게임이 됐다는 평가다.
또 e스포츠 세부 종목 중 △왕자영요 △몽삼국2는 사실상 중국과 일부 동남아·중화권 국가에서만 대부분 플레이되는 게임이다. 게임 역시 중국 게임사가 개발했다. 실제 이들 종목에서는 모두 중국이 금메달을 가져갔다.
아시안게임 e스포츠 경기 일정은 이날 오후 도타2 종목 동메달결정전과 결승전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된다. 결승전에서는 중국과 몽골이 금메달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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