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업계가 '한정판'에 취했다. 주류 성수기인 연말 전 시장 선점을 위해 글로벌 브랜드는 물론 호텔업계까지 경쟁에 가세했다. 국내 위스키 시장은 전 세계가 주목할만큼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관세청 무역통계를 보면 올해 1∼8월까지 위스키류 수입량은 2만2779톤(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나 늘었다. 현 추세라면 올해 연간 수입량은 2002년 역대 최대 수입량인 2만7379톤을 넘어설 전망이다. 위스키 직구도 크게 늘었다. 위스키 해외직구 구매 금액은 2018년 6740여만원에서 지난해 92억1762만원으로 무려 1만3575% 폭증했다. 주종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위스키 인기에 힘입어 글로벌 위스키 브랜드에 이어 국내 호텔업계까지 연이어 한정판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한정판 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이날 프리미엄 버번위스키 '1792 풀 프루프(1792 FULL PROOF)' 싱글 배럴을 조선호텔 에디션으로 브랜딩해 단독 출시했다. 해당 위스키는 웨스틴 조선 서울·부산, 그랜드 조선 부산·제주의 각 호텔 음료 전문가와 바텐더가 공동으로 기획해 총 3종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1병당 48만원으로 한정 판매된다.
1792 풀 프루프는 세계적인 위스키 평론가 짐 머레이가 선정한 '2020년 짐 머레이 위스키 바이블'에서 올해의 위스키로 등재되는 등 최고의 위스키로 찬사를 얻기도 했다.
프란츠 호튼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는 "한국은 글로벌 문화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프레스티지 위스키 시장(지난해 도매상 출고량 기준)이 50%(49%) 가까이 성장한 국가"라면서 "한국에서 로얄살루트 21년 리차드 퀸 에디션 2를 가장 먼저 선보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번 추석 선물시장에서도 위스키 열풍은 수치로 증명됐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초고가인 640만원짜리 ‘발베니 30년’이 판매됐다. 편의점 CU에서 올해 전체 추석 선물 상품 중 판매량 1위는 조니워커 블랙으로, 총 3000개가 팔려 나갔다.
업계 관계자는 "주류 성수기인 연말을 맞아 한정판 제품을 앞세워 위스키 주 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에 브랜드를 각인시키려는 의도”라면서 “한국 시장은 전 세계에서도 위스키 시장이 급성장한 아시아 국가다. 앞으로도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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