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9월 수출입 개선에도...소비자물가 주춤하며 경기 회복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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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3-10-1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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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PI 0%로 디플레 우려↑...PPI -2.5%로 낙폭↓

  • 수출입 호전...두 달 연속 한 자릿수 감소

  • 부동산 시장 위기·고용 불안 등으로 회복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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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추절·국경절 연휴 기간 중국 충칭의 관광 명소 훙야둥의 모습. [사진=AP·연합뉴스]

지난달 중국의 경제지표가 고르지 못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어렵게 반전된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8월에 이어 앞서 발표된 9월 경제지표들이 호전되면서 부양책에 힘입어 경기가 안정되는 듯 보였으나 부동산 위기, 글로벌 성장 둔화, 지정학적 긴장 등이 여전히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수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1년 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며 다시 마이너스 문턱에 다가섰고, 생산자물가는 회복세를 보였으나 디플레이션 우려를 지우지는 못했다. 다만 수출 규모는 올해 최고치를 기록하며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0%...디플레이션 우려 여전
13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동월 대비 0%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달치(0.1%)와 트레이딩이코노믹스의 전망치(0.2%)를 모두 밑도는 수준이다. 중국의 월간 CPI는 지난 3월(0.7%) 1% 아래로 떨어진 뒤 줄곧 0%대에 머무르다가 7월 10.3%로 추락하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8월 0.1%로 한 달 만에 상승했지만, 이달 다시 보합에 그쳤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PI가 제로(0)인 것은 디플레이션이 여전히 중국 경제의 실질적인 위험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며 “재정적 지원과 같은 강력한 부양책 없이는 내수 회복이 힘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식품물가가 3.2% 하락한 영향이 컸다. 특히 돼지고기 가격은 22% 급락했고, 신선채소 가격 역시 6.4% 떨어졌다. 중추절·국경절 황금연휴를 앞두고 항공권(14%), 관광(12.3%), 숙박(10.4%), 서비스(1.3%)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는 등 비식품물가(0.7%)의 상승세를 이끌었으나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황금연휴를 앞두고 공급을 늘린 것이 식품 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둥리쥐안 중국국가통계국 수석 통계학자는 “황금연휴를 식품가격 상승률 둔화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며 “기저효과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해 동월 대비 2.5% 하락했다. 전달(-3%)보다는 개선됐으나 전망치(-2.4%)에는 미치지 못했다. 중국의 월간 PPI는 지난해 10월(-1.3%) 이후 12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7월(-5.4%)을 기점으로 점차 회복되고 있다. 
 
PPI는 원자재·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이 반영된 지표로 제조업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선행 지표 중 하나다. PPI가 하락하면 통상 소비자물가 하락으로 이어진다. 또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면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의 전조로 해석된다.
 
레이먼드 영 호주·뉴질랜드 은행(ANZ)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시장 예상치보다 낮다”며 “이는 인민은행이 디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수출입 호전 이어가...두 달 연속 한 자릿수 감소
중국 해관총서는 이날 9월 수출액(달러 기준)이 2991억3000만 달러(약 403조원)로 지난해 동월 대비 6.2% 감소했다고 밝혔다.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던 6월(-12.4%)·7월(-14.5%)과 전달(8.8%)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트레이딩이코노믹스의 전망치(-7.6%)도 웃돌았다.
 
세계적 수요 위축 속 수출이 감소세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으나, 유동성 공급을 비롯한 당국의 부양책에 힘입어 중국 제조업 경기가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달 수출은 전달 대비 5% 늘어나며 올해 월별 수출 규모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내수와 직결되는 수입 감소세도 둔화했다. 9월 수입액은 2214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월 대비 6.2% 줄었다. 전달(-7.3%)에 비해서는 개선됐으나 전망치(-6%)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777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달(68억3000만 달러)과 전망치(700억 달러)를 모두 뛰어넘었다.

수출입 지표 개선에도 전반적인 경제지표가 혼조 양상을 보이면서 중국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지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은 이코노미스트들을 인용해 “부동산 시장 위기, 고용 및 가계 소득 증가의 불확실성, 일부 민간 기업의 취약한 신뢰도가 경제 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향후 몇 달 동안 내수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 예측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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