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일부 유전자변형(GM) 작물에 대해 상용화를 허용했다. 미·중 무역전쟁 확전에 대비해 식량 안보 사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9일 제일재경에 따르면 중국 농업농촌부는 전날 제5차 국가작물품종심의위원회 제4회 품종심의회의를 열고 GM 옥수수 37종, 대두 14종의 상업 재배를 승인했다.
농업농촌부는 약 한 달 동안 국민 의견을 수렴한 후 내달 15일부터 지정된 지역에서 해당 작물의 재배를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중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 종자산업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며 “규모는 확장되고 역량은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식량 안보’를 올해 6대 국가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자급률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미국과의 관계 악화 등 대외 변수에 영향받지 않고 ‘밥줄’을 완전히 보호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주전 중국과학원 유전·발육생물학연구소 연구원은 “식생활 변화, 세계 시장 혼란, 기후위기 등으로 식량 안보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오 기술 개발 및 종자 생산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중 무역 전쟁으로 미국이 식량을 무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리 대비하려는 차원이 크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1~9월 미국에서 수입한 작물은 7800만톤에 달한다. 지난해 미국에서 수입한 대두가 전년 대비 10% 감소하는 등 수입량이 줄어드는 추세긴 하지만 여전히 의존도가 높다.
정펑톈 인민대 농업경제학과 교수는 “미국과 문제가 없다면 수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면서도 “다만 (미국이) 식량을 무기로 사용하면 우리에게도 선택권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GM 작물 품종 개발에 참여한 다베이눙(大北农·002385.SZ), 덩하이중예(登海种业·002041.SZ)의 주가는 각각 2.31%, 0.59%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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