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11일 광군제(光棍節)를 앞두고 일부 업체들이 할인 행사에 돌입한 가운데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군제가 중국 내수 경기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만큼 소비 심리가 어느 정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징둥은 24일 성명을 통해 “할인 행사 시작 10분 만에 주문과 거래액이 급증했다”며 “지난해 대비 4배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징둥은 전날부터 광군제 할인행사에 돌입했다.
징둥에 따르면 화웨이와 애플, 샤오미 등 인기 스마트폰은 몇 초 만에 1억 위안(약 184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 가전 판매량 역시 지난해 대비 10배가량 증가했고, 식품과 장난감, 액세서리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들이 모두 선전했다. 해외 직구 플랫폼인 징둥 월드와이드도 약 280개 카테고리의 매출이 지난해 대비 두 배가량 증가했다.
징둥은 기존에 진행하던 사전판매 기간을 없애고 8억개 이상의 재고를 미리 확보해 주문 즉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자사 플랫폼에서 구매한 제품을 다른 곳에서 더 저렴하게 판매할 경우 그 차액을 보상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이 밖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타오바오와 티몰은 올해 광군제 행사 기간 중 약 8000만개의 상품을 최저가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타오바오의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타오바오 라이브는 이미 지난 12일부터 약 2주간 10억 위안 상당의 할인쿠폰을 뿌렸다. 알리바바와 징둥은 중국 1, 2대 전자상거래업체다.
지난 3분기 당국이 내놓은 소비촉진책에도 좀처럼 열리지 않던 주머니가 광군제 행사를 계기로 열릴지 주목된다. 지난달 중국의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5% 증가, 8월(4.6%)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소비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아이미디어 리서치의 장이 CEO는 “징둥, 알리바바 등 업체들의 광군제 행사는 3분기 강력한 회복 신호에 힘입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며 “3년간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임에 따라 기회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업체들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틱톡의 중국 버전인 더우인과 핀둬둬, 콰이쇼우 등 라이브 스트리밍 기업들이 쇼핑 사업에 뛰어들면서 징둥 등 기존 전자상거래업체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장 CEO는 “예년과 달리 중국 양대 전자상거래업체는 이제 주요 라이브커머스 플랫폼과도 싸워야 한다”고 짚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