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국제 금값이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기대감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금값을 끌어올렸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 예정인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과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를 주시한다.
이날 현물 금값은 장중 0.4% 오른 온스당 2018.70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5월 16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금값 추가 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크다.
캐피털닷컴의 금융시장 애널리스트인 카일 로다는 “현재 금 가격을 움직이는 것은 최근 부드러운 경제 지표로 인한 미 달러화 하락"이라고 평했다. 이날 달러 인덱스는 0.1% 하락했다. 달러 약세는 통상 금값에 호재다. 달러로 거래되는 금 가격이 저렴해 보이는 체감 효과를 낳기 때문이다.
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대감도 금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기에 투자자들은 ‘무이자’ 금 대신 고금리가 붙는 상품에 투자한다. 연준이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질 수록 금 수요 역시 늘 수 있다.
로이터는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징후를 보여주는 최근 경제 지표의 영향으로 연준이 예상보다 빨리 통화 완화로 전환할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짚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내년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60%로 본다.
전문가들은 오는 29일과 30일에 각각 발표되는 미국 3분기 GDP와 미 PCE 가격 지수가 금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로이터 소속 애널리스트인 왕 타오는 현물 금 가격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통하는 1999달러를 넘긴 점에 비춰 금값이 온스당 2026~2032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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