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회 청룡영화상이 막을 내린지 일주일 여가 지났다. 하지만, 30년간 MC를 맡아온 배우 김혜수가 이번을 끝으로 마이크를 내려놓은 아쉬움에 여운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청룡영화상이 김혜수이고 김혜수가 곧 청룡영화상’으로 불린 긴 시간 동안 늘 회자됐던 드레스와 얽힌 일화가 끊이질 않는다.
20여 년 넘게 청룡영화상 드레스를 책임졌던 이는 스타일리스트 정윤기 인트렌드 대표다. 그는 김혜수를 페르소나 삼아 순수한 느낌 핑크색 리본 드레스부터 가슴골이 깊이 빠진 섹시한 디자인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했다.
또 파격적인 디자인도 우아하고 멋지게 연출할 수 있는 카리스마가 돋보인다고도 했다. 김혜수가 등 부분 디자인이 더 예쁘다고 드레스 앞뒤를 돌려 입고 나간 사례를 예로 들었다.
그렇다고 대중이 김혜수를 청룡영화상에서 드레스만으로 기억하는 배우는 아니다.
김혜수는 14회 청룡영화상에서 ‘첫사랑’, 16회 청룡영화상에서 ‘닥터 봉’, 27회 청룡영화상에서 ‘타짜’로 총 세 번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34회 청룡영화상에서는 ‘관상’으로 여주조연상을 수상했다.
김혜수는 ‘청룡영화상’을 마무리하면서 “22살 이후 처음으로 청룡영화상이 없는 연말을 맞을 것 같다. 여러분과 함께 한 모든 순간이 유의미했다. 고맙다”라며 “2024년에는 영화인 중 한 명이자 영화의 팬으로서 청룡영화상을 지켜보겠다. 여기까지 김혜수였다”라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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