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중국 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중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로 우량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투심이 위축된 영향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50.62포인트(1.67%) 하락한 2972.30, 선전성분지수는 190.08포인트(1.97%) 내린 9470.36으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와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65.88포인트(1.90%), 37.82포인트(1.98%) 밀린 3394.26, 1871.10에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종가 기준 3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10월 26일 이후 40일 만이다.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이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빠져나간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75억2000만 위안에 달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 48억9400만 위안, 홍콩에서 선전으로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 26억27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현지 증권사 궈성증권은 “최근 증시가 요동치는 이유는 경기 흐름(둔화)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우량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투심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중국 수요 부진으로 세계 제조업 재고가 크게 증가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시장조사업체 퀵팩트셋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글로벌 대형 제조업체 4353곳의 재고는 올해 9월 말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2월 말 대비 28% 증가했다. 일본 에어컨 제조업체 다이킨공업은 “부동산 등 중국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라 업계 전반적으로 유통 재고가 좀처럼 빠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418개 종목이 상승, 4613개 종목이 하락했으며 보합을 기록한 종목은 50개였다. 반도체·철강· 석유·부동산·은행·보험 등 관련주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40개로, 식품을 비롯해 자동차, 바이오의약, 미디어 등 업종에 집중됐다. 특히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밀키트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소식 이후 식품가공 테마주에 훈풍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종목별로는 시부무예(300106), 양광루예(001318), 이밍스핀(605179)이 각각 상한가를 기록했다. 특히 후이파스핀은 8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찍었다.
이날 홍콩 증시 역시 크게 흔들렸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1.91% 내린 1만 6327.86로 장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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