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을 181차례 투약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배우 유아인씨(37·본명 엄홍식)가 첫 재판을 앞두고 "여러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유씨는 12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박정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마약류관리법 위반에 관한 첫 재판에 출석하면서 "특히 저로 인해 크게 실망하시고 많은 피해를 보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으로 재판 과정에 성실히 임해 할 수 있는 설명을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침묵을 지켰다.
유씨는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서울 일대 병원에서 미용 시술을 위한 수면 마취를 받는다며 181차례 의료용 마약류를 투약하는 등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투약한 마약은 프로포폴 9,635.7㎖, 미다졸람 567㎎, 케타민 11.5㎖, 레미마졸람 200㎎ 등으로 조사됐다.
2021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타인 명의로 44차례에 걸쳐 수면제 스틸녹스정·자낙스정 총 1100여정을 불법으로 처방받아 사들이는 등 의료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올해 1월에는 공범인 지인 최모씨(32) 등 4명과 함께 미국에서 대마를 흡연하고, 다른 이에게 흡연을 교사한 혐의도 적용됐다. 최씨와 공모해 범행을 숨기려 공범인 유튜버 양모씨를 해외로 도피시키고, 다른 공범에 대해선 진술을 번복하도록 회유·협박하는 등 증거인멸교사 혐의도 받는다.
경찰과 검찰은 한 차례씩 유씨의 구속을 시도했지만, 모두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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