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은 26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두고 "이 포지션으로 총선을 치르고 자기만 불출마한다니 굉장히 실망스럽고 생뚱맞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MBC 시사프로그램 '뉴스외전'에 출연해 유시민 작가와 토론하던 중 한 위원장이 취임사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는 속보가 전해지자 "한 위원장은 당대표의 권한을 다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대통령과의 관계, 당을 어떻게 혁신할지, 공천을 얼마나 공정하게 할지에 대한 말을 기대했다"며 "자신이 불출마하겠다는 건,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포지션으로 총선을 치르고 자기만 불출마한다니 굉장히 실망스럽고 생뚱맞다"며 "험지 지역구에 출마하든 했어야고 덧붙였다.
특히 유 전 의원은 한 위원장이 '특검(김건희 여사 특별검사법)은 총선용 악법이라는 입장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특검이) 절대 안 된다는 입장으로 내년 1월을 계속 간다면 망하자는 것"이라며 "새롭게 비대위가 출범한 기회에 김건희 여사 관련 온갖 위험 요인들을 싹 정리하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가진 가장 큰 리스크는 김건희 특검법인데, 한 위원장이 괴롭겠지만 이 안개를 싹 걷어낼 결심을 제발 해 달라고 당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 전 의원은 "지금 윤 대통령이 공천을 다 할 것 같지 않나.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과 한 위원장이 3인1조가 돼서 공천한다는 얘기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진행자가 '유 전 의원은 당에 대해 여러 메시지를 내고 있는데 당으로부터 화답을 받고 있나'라고 묻자 유 전 의원은 "다들 공천권 때문에 말을 못 한다. 그래서 내가 공천권을 내놓으라는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