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과 최 외무상의 면담 내용을 일부 소개하며 "대체로 양자관계, 한반도 상황에 관해 대화했으며 가장 시급한 국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그러나 양자 관계 발전에 주로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이 우리의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고 반복해서 말했고 기꺼이 다시 반복할 것"이라며 "우리는 민감한 분야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변인은 '민감 분야'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최근 러시아가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북한으로부터 포탄과 미사일을 비롯한 무기를 공급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터라 민감 분야는 곧 '군사적 분야'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전날 러시아를 방문한 최 외무상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저녁에 크렘린궁을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만났다. 외신들은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 일정이 논의됐을 것으로 추측했지만 크렘린궁은 관련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북·러 외무장관 회담을 두고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양국은 미국과 그 동맹의 무책임한 도발적 행동으로 촉발된 역내 긴장을 정치·외교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상호 의지를 확인했다"고 짧막한 입장을 냈다.
러시아는 최 외무상의 방러 일정이 17일 마무리되면 이번 회담의 최종 결과를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