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는 1부가 남긴 궁금증을 하나씩 풀어가며 외계인의 탈옥과 외계 물질 '하바'의 폭발을 막으려는 이들의 활약을 담는다. 각각 다른 이유로 쫓고 쫓기며 신검을 차지하기 위해 고려시대부터 현재를 오가며 치열하게 분투한다.
배우 류준열은 1부에 이어 얼치기 도사 '무륵'을 연기했다. 1부와 2부를 잇는 주요한 역할로서 장르의 맛을 살리고, 반전의 열쇠로 활약했다. 아주경제는 영화 '외계+인' 2부 개봉 후 류준열과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영화가 1, 2부 함께 개봉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2부인데 말이에요. 우리 영화가 볼거리도, 오락성도 가지고 있지만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거든요. 기대하던 걸 보여줘서 후련하기도 하고, 시원하면서 섭섭하기도 해요."
"후련하더라고요. 인물들의 관계성도 잘 그려졌고 영화 말미 기차 신부터 엔딩으로 달려가는 장면이 박진감 넘치게 그려져서 재밌었어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배우 콘티나 글로는 진작 봤지만, 완성본을 눈으로 보는 건 또 다르니까요."
'무륵'은 1부와 2부에서 큰 변화를 가진다. 류준열은 "무륵에게 중요한 건 성장"이었다며 변화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를 설명했다.
"무륵의 성장에 초점을 맞췄어요. '무륵'은 기괴한 힘이 제 몸에 들어오며 능력을 갖추게 된 캐릭터잖아요. 그런데 이 힘이 빠져나가도 능력이 있는 거니까. 그를 보며 제가 평소에 하던 고민을 가까이 느끼기도 했어요. 저도 평소에 재능과 노력 중 어느 것이 먼저인지 고민해 왔거든요. 그의 성장을 보며 어느 순간 저 역시도 위로받게 되더라고요."
류준열은 '무륵'이 가지는 캐릭터적 성향이 자신이 좋아하는 면모를 가지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가벼워 보이지만 묵직함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라며 배우로서, 관객으로서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거들었다.
"제가 좋아하는 작품, 캐릭터들이 가벼움 속 무거움, 무거움 속 가벼움을 가지고 있는 성향이 있거든요. 더 나아가서 전형적인 것보다 어떤 변화를 가진 캐릭터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져요. 모두가 예상한 인물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보다 예상을 깨고 새로운 점을 보여주었을 때 느끼는 카타르시스가 있어요."
그는 '외계+인'을 통해 그린 매트와 와이어 액션을 소화한 소감도 전했다. "CG 작업이 낯설지는 않았다"는 류준열은 "상상하는 일에서 자유롭다"고 말했다.
"블루 스크린에서의 작업이 (기존 작업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어요. 배우라는 직업 자체가 '상상하는 일'을 하는 거니까. 블루 스크린, 그린 매트 작업을 할 때도 그 '상상'이 큰 도움이 됐죠. 현장은 큰 차이가 없어요. 중요한 건 '확신'을 가지는 일이죠. 연기할 때 배경이나 물체나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고 구현된다는 확신이요. 믿음을 가지고 연기하는 게 중요했어요. 다행히 제가 믿은 대로 결과물이 나와줘서 안도하고 있고요. 기쁜 마음이에요."
그는 최동훈 감독과의 작업을 통해 영감을 얻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 신인 '단체 신'을 찍고 최 감독의 힘을 실감했다고 부연했다.
"우리는 그 장면을 '어벤져스 신'이라고 불렀어요. 모든 등장인물이 모이는 장면인데 그 신을 두어 달 동안 찍었거든요. 분장하고 한 컷도 못 찍고 돌아갈 때도 많았는데 누구 하나 불평불만을 늘어놓지 않았어요. 오히려 화기애애하고 감동적이었죠. '좋은 작업을 하려면, 좋은 사람이 있어야 하는구나' 하고 느꼈어요. 새해에는 더욱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인터뷰를 마치며 류준열은 '외계+인' 2부의 관전 포인트도 짚었다. 그는 "1부를 본 사람도, 보지 않은 사람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1부를 보고 아쉬웠던 관객이라면 거대한 서사를 정리한다는 마음으로 보실 수 있을 거예요. 2부를 보면 '아, 최동훈 감독 영화다' 싶으실 거예요. 1부를 안 보신 분들도 충분히 재밌게 보실 수 있어요. 2부만으로도 즐길 수 있을 만한 요소가 많다고 봅니다."
류준열은 2024년도 쉬지 않고 달릴 예정이다. 넷플릭스 '더 에이트쇼' 공개를 앞두고 있고, 검토 중인 작품 중에서도 최종 확정을 앞둔 작품들이 있다고 귀띔했다.
"올해는 쉬지 않고 작품을 하려고 해요. 1년 동안 생각하는 시간도 갖고 에너지도 많이 충전했으니 '외계+인 현장에서 배운 집요함을 발산하고자 합니다. 올해 '더 에이트쇼'가 공개될 것 같고요. 검토 중인 작품 중인 작품들도 있으니 올해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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