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민주당이 뿌리채 뽑히는 걸 막기 위해 몸 던져 싸워야 한다 생각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탈당하고 출마하는 것"이라며 28일 탈당을 시사했다.
설 의원은 2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아주 고심했고, 오랫동안 생각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설 의원은 1985년 4월 1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로 민주당 생활을 시작했다. 40여년 간 민주당에 몸을 담은 평생 민주당원이다.
설 의원은 탈당 이유로 민주당의 공정하지 않은 공천 절차를 지목했다. 그는 "우리 당이 민주당인데, 민주적이지 않다"며 "탈만 민주적이지, 모든 게 이재명 대표 혼자 하는, 독선과 독단의 당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를테면 '비명'(비이재명)계는 공천 과정에서 다 걷어내고 있다"며 "소위 '친명'(친이재명)계로 인정되는 사람들은 갖다 붙여서 하겠다고 고집을 피우고 있다"고 일침했다.
설 의원은 이 대표가 시스템 공천 기준을 바꾼 점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설 의원은 "시스템 공천은 이해찬 전 대표가 고심을 통해 만들어낸 장치"라며 "그런데 이 대표가 하위 10%에 해당하는 의원들은 총선 공천 경선에서 30% 감산하는 걸로 바꿨다. 30% 감산하면 무조건 탈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렇게 가면 민주당이 폭망하는 건 사실"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어제 의원총회에서 마지막 제안을 했다. 이 대표가 당 대표직도 내려놓고 출마도 포기하고, 책임있는 사무총장, 부총장 등이 같이 사퇴를 해야 한다"며 "그럼 그나마 국민들이 반성하고 있으니 민주당을 살려야 되겠다고 생각해 다시 살아날지 모른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며 "그런데 이 대표가 나서서 민주당을 난도질 해놓으면 정권을 심판할 수 있는 기구가 되지 못한다고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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