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2일 4월 총선을 29일 앞두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했다. 여기에 윤재옥 원내대표와 안철수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나경원 전 의원 등 인지도가 높은 중량급 인사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다.
국민의힘은 이날 '1+4' 선대위 구성을 발표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한 위원장이 원톱에 나머지 네 분이 보조를 맞춰가는 그런 체제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장 사무총장은 "한 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모셨지만, 모든 지역을 다 다니면서 선거운동을 책임지기 어렵다"며 "승리가 필요한 지역에 공동선대위원장을 임명하고 구성한 만큼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이 대선주자급 선대위를 구성한 것은 표심을 끌어모아 수도권 탈환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장 사무총장은 "이번 총선에서 대한민국을 바꾸기 위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승리가 절실하다"며 "서울은 나경원, 경기 안철수, 인천 원희룡이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아 수도권 선거를 승리로 견인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총선에서 중앙선대위 운영 전반을 책임지기로 했다. 선거캠페인 실무를 책임질 총괄본부장은 장 사무총장이 맡는다. 선거 상황을 실시간으로 대응하기 위한 종합상황실은 13일부터 가동된다.
공교롭게도 안 의원과 나 전 의원은 과거 당대표 경선 등에서 친윤(윤석열)계의 집중 견제로 좌절을 겪은 '비주류 중진'으로 꼽힌다. 장 사무총장은 "한 위원장은 총선 승리를 위해 우리 당이 함께 갈 수 있는 분들이라면 그런 걸 따지지 않고 모셔서 함께 가겠다고 여러 차례 말씀하셨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서 선대위에 어떤 분이라도 모셔서 함께 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선대위원장에는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이 거론된다. 인 전 위원장은 호남 출신으로 혁신위원회 활동을 통해 정치력을 검증 받고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다는 평을 받는다. 앞서 인 전 위원장은 대리인을 통해 비례대표 공천 신청서를 제출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인 이철규 의원이 직접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선권 내 순번 배치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국민의힘은 '5·18 폄훼' 논란이 불거진 도태우 변호사에 대한 대구 중·남구 공천 재검토를 논의 중이다. 도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재판에서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을 맡았던 인물이다.
그러나 그가 지난 2019년 유튜브 방송 등에서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굉장히 문제가 있는 부분들이 있고, 특히 거기에는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발생했다.
결국 한 위원장은 전날 공관위에 '도 후보의 과거 발언 전반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게 면밀히 재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한 위원장은 이번 주 호남 방문을 예고하는 등 보수 약세 지역과 중도층 외연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도 변호사의 발언이 이러한 국민의힘의 노력을 무산시킬수 있는 만큼 ‘공천 재검토’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취소가 확정되면 앞서 경기 고양정에 단수 공천됐다가 취소된 김현아 전 의원에 이어 두 번째 사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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