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이날 발생한 대만 지진 여파와 함께 청명절 연휴(4~6일)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모습이다. 이날 발표된 서비스업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투자 심리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5.66포인트(0.18%) 하락한 3069.30, 선전성분지수는 42.19포인트(0.44%) 내린 9544.77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12.87포인트(0.36%), 20.08포인트(1.08%) 밀린 3567.80, 1840.41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2거래일 연속 ‘팔자’를 외쳤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빠져나간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22억76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은 15억9700만 위안, 홍콩에서 선전으로 투자하는 선구퉁은 6억79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이날 3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월 52.5에서 0.2 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15개월 연속 확장국면을 이어갔다. 앞서 발표된 3월 차이신 제조업 PMI 역시 전월보다 0.2 포인트 오른 51.1로 5개월째 확장국면을 유지했다. 이로써 이 기간 차이신 종합 PMI는 52.7를 기록하며 작년 6월 이래 최고치를 찍었다. PMI는 신규 주문·출하량·생산·재고·고용 등에 관한 설문을 통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경기선행지표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경제지표 개선에도 이날 증시가 약세를 보인 건 청명절 연휴를 앞둔 영향이 컸던 모습이다. 쥐펑투자고문은 “연휴 전 효과가 지수 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청명절은 중국 전통 명절로 투자자들이 현금 보유량을 늘리는 데다 연휴 기간 발생할 수 있는 정책, 글로벌 시장 변동 등에 따른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주식 보유량은 줄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쥐펑투자고문은 또한 미국 금리 인하 전망 후퇴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향후 시장 관심은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방중에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만에 중국을 찾아 오는 9일까지 방중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이날 오전 대만에서 1999년 이후 25년래 최대 규모인 7.2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수탁 생산)업체 TSMC가 생산에 차질을 겪는 등 상당한 피해가 있었다. 따라서 대만 산업계의 타격이 우려되는 가운데 대만과 경제 연관도가 높은 중국 역시 그 여파가 우려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1702개에 그쳤고, 하락한 종목은 3277개였다. 131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1분기 테슬라와 비야디의 차량 인도량이 모두 부진했던 가운데 전기차 산업 성장 둔화 전망에 자동차주가 하락을 주도했고, 인공지능(AI) 관련주도 대거 약세를 나타냈다. 저고도 경제(드론·플라잉카 등), 가전제품 등 기술주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반면 석탄과 금 업종은 상승했다.
홍콩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이날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1.22% 내린 1만 6725.10으로 장을 닫았다. 전날 8% 넘게 급락한 링파오(립모토)는 이날 반등하며 13% 올랐다. 특히 최근 출시한 전기차 SU7 인기에 힘입어 전날 급등했던 샤오미는 4.42% 밀렸고, 샤오펑과 리샹(리오토)도 5% 이상 하락했다. 대만 강진 여파에 이날 대만 증시에서 TSMC 주가도 1.27% 밀렸다.
한편 중국 증시는 청명절 연휴로 내일(4일)부터 5일까지 이틀 간 휴장하고, 홍콩증시는 4일 하루 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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