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무성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통계(속보치)에 따르면 2월 일본의 경상수지가 2조 6442억엔(약 23조 6천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 호조로 무역 적자가 줄어든 데다 외국인 방문객의 증가로 여행수지 흑자를 낸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신문)과 지지통신 등 일본 매체는 흑자 폭이 작년 같은 달보다 20.2% 확대됐으며, 일본은 1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경상수지는 해외와의 상품, 서비스 등의 거래 및 투자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 여행수지를 포함한 서비스수지, 일본 기업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이나 이자 등의 수입을 보여주는 제1차 소득수지 등으로 구성된다.
경상수지 내역을 살펴보면 무역수지가 2809억엔(약 2조 5000억원) 적자로 적자폭이 작년 같은 달보다 52.1% 줄었다. 수입은 1.4% 늘어난 8조 3780억엔(약 74조 8000억원), 수출은 5.5% 증가한 8조 971억엔(약 72조 3000억원)이었다.
수출액 증가는 반도체 공급 제약 완화로 인한 자동차 및 관련 부품의 수출이 크게 작용했다. 자동차가 19.8%, 자동차 부품이 22.6%, 플라스틱이 14%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북미 수출액이 19.3%, 아시아가 2.3% 늘었다. 반면 수입액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의류가 27.6%, 전산기기류가 27.8% 증가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석탄 및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액은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는 556억엔(약 4957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적자폭은 작년 같은 달보다 75.2%나 축소됐다. 여행수지 흑자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인 4171억엔(약 3조 7188억원)을 기록하면서 서비스수지의 적자를 줄였다. 여행수지는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액에서 일본인이 해외에서 사용한 금액을 뺀 것이다.
특히 여행수지는 2월로서는 사상 최대 흑자폭을 경신했다. 2024년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이 2월에 있어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2월 방일객수는 278만 8천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제1차 소득수지는 3조 3069억엔(약 29조 4840억원) 흑자로 흑자폭은 4.2% 축소했다. 해외 자회사로부터의 배당금 등 직접투자 수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해외 금리상승으로 채권 이자 수령액은 늘어났다.
제2차 소득수지(이전소득수지)는 3262억엔(약 2조 9천억원) 적자를 보았다. 적자는 작년 같은 달 대비 1137억엔(약 1조 135억원) 줄었다.
앞서 지난 2월 일본 정부는 작년 경상수지 흑자가 20조 6295억엔(약 184조원)으로 전년 대비 92.5%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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