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여명의 금융노동자들을 대표할 차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의 새 수장으로 윤석구 KEB하나은행지부 위원장이 당선됐다.
25일 금융노조 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2~24일 진행된 '금융노조 제27대 임원 선거' 결과, 윤 위원장이 51.88%의 득표율로 48.12%를 기록한 김형선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최종 투표율은 74.03%를 기록했다.
윤 위원장의 우승으로 '러닝메이트'였던 신동신 우리은행지부 부위원장과 김명수 금융노조 부위원장은 각각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으로 선출돼 새 집행부를 꾸리게 됐다.
이번 선거는 박홍배 전 위원장이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로 출마하면서 후임을 결정하기 위한 보궐선거로 치러졌다. 당초 현 집행부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김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윤 위원장 측 후보들이 시중은행 4개사 중 3곳 출신들로 꾸려진 데다 '워라밸' 등 실리추구형 공약을 제시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윤 위원장 당선으로 금융권 주4일제 도입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야당과의 적극적인 공조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윤 위원장은 주4일제 도입 외에도 △은행 영업시간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30분 단축 △정년 연장 △임금피크제 폐지 △산업은행 부산 이전 저지 △육아휴직 3년 등을 주요 공약으로 걸었다. 윤 위원장의 임기는 박 전 위원장의 임기를 이어받아 내년 연말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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