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멕시코 사상 첫 '여성 대통령' 당선...전 세계 선거 '여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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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솔 기자
입력 2024-06-0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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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초의 나라'로 불리는 멕시코에서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당선됐다.

    그는 "나는 멕시코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며 "이 역사적 여정 속에 우리에게 투표한 수백만명의 멕시코 남성과 여성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 타이틀을 얻은 셰인바움은 유능한 과학자이자 멕시코시티 시장을 지낸 엘리트 정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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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24년 정부 수립 이후 '최초 여성 대통령'

  • 과학자·엘리트 정치인 출신...치안 문제 해결 성과도

  • 북유럽 아이슬란드도 기업가 출신 여성 대통령 선출

멕시코 대통령에 당선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후보 사진AFP 연합뉴스
멕시코 대통령에 당선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후보. [사진=AFP 연합뉴스]


'마초의 나라'로 불리는 멕시코에서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당선됐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1) 집권 여당 후보는 이날 절반 이상의 득표율로 첫 멕시코 여성 지도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날 멕시코 국립선거연구소(NEI)에 따르면 좌파 집권당인 국가재생운동(MORENA) 소속 셰인바움 후보는 야당인 국민행동당 소속의 소치틀 갈베스 후보를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셰인바움 당선자는 1824년 멕시코 연방정부 수립 이후 최초의 여성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그는 "나는 멕시코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며 "이 역사적 여정 속에 우리에게 투표한 수백만명의 멕시코 남성과 여성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 타이틀을 얻은 셰인바움은 유능한 과학자이자 멕시코시티 시장을 지낸 엘리트 정치인이다. 그는 명문대학으로 유명한 멕시코국립자치대(UNAM·우남)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이후 여성 최초로 에너지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2007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 전문가로 참여했다. 해당 팀은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그는 2000년 멕시코시티 환경부 장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당시 멕시코시티 시장이었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현 대통령이 그를 영입했다. 이때 인연을 계기로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셰인바움의 '정치적 스승'이 됐다.
 
셰인바움은 멕시코시티 시장 시절 치안 문제 해결을 위해 힘썼다. 그는 수도의 경찰력 질과 양을 보강해 범죄율을 떨어뜨리는 데 주력했다. 이런 노력으로 멕시코시티의 살인사건 발생 수는 2019년 1월 월간 135건에서 2022년 1월 47건으로 65% 감소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셰인바움은 여성 안전 등을 공약한 오브라도르 정부의 정책 대부분을 계승할 계획이다.
 
셰인바움의 당선은 멕시코의 강력한 남성 중심 문화에 균열을 낼 전망이다. 그의 당선으로 멕시코는 행정부 수장과 대법원장, 중앙은행 총재, 상·하원 의회 의장 등이 모두 여성이 됐다. 두꺼운 유리천장을 깨부순 데는 2019년 개헌으로 여성 할당제를 본격 도입한 영향이 크다. 또한 멕시코는 2015년 의회선거에서 여성 공천 비율을 50%로 의무화하는 등 여성 정치인 배출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멕시코가 넘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많다. CNN은 매일 약 10명의 여성이 살해되는 등 여성을 대상으로한 범죄가 만연한 상황을 지적했다. 오브라도르 현 대통령 집권 첫 3년 동안 발생한 여성 살해만 최소 1만1852건에 달한다. 멕시코 내 여성인권 운동가들은 셰인바움이 멕시코 시장 재임 시절 범죄 처벌 강화 외에 별다른 여권 신장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전날 북유럽의 아이슬란드에서도 여성 지도자가 선출되면서 전 세계 정치가에 '여풍'을 예고했다. 기업가 출신인 할라 토마스도티르 후보는 34%의 득표율로 역대 두 번째 아이슬란드 여성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토마스도티르 당선자는 지난 2007년 투자사 오두르 캐피털을 공동 창업하고, 여성의 경제적 자립과 권리 증진에 힘쓰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아이슬란드 상공회의소 역사상 최초의 여성 회장에 오르기도 했다. 
 
아이슬란드는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한 양성평등지수 1위 자리를 14년간 놓친 적이 없다. 그의 당선으로 1996년 비그디스 핀보가도티르 대통령 퇴임 이후 맥이 끊긴 여성 정치권 계보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외에도 올해 선거에서 여성 정치인의 활약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이탈리아 사상 첫 여성 총리에 오른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오는 6일 예정된 유럽연합(EU) 의회 선거에서 약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극우 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l) 소속이다. 여러 EU 인사들이 멜로니 총리와 협력 의사를 나타내는 등 멜로니 총리는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11월 미국 대선에서는 이번에도 여성 대통령 후보는 없다. 다만,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 된 카멀라 해리스가 다시 한번 조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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