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3국 순방 일정 중 마지막 국가인 우즈베키스탄에서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윤 대통령은 순방을 앞두고 진행한 현지 매체 인터뷰를 통해 "인프라, 공급망 분야에서 협력을 더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해 독립기념비에 헌화하고,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 뒤 14일에는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지난해 기준 인구 3597만명으로 중앙아시아 5개 국가에서 중 가장 많고, 30대 이하 젊은 층이 인구 중 50% 이상을 차지하는 등 높은 경제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양국 간 교역 규모는 약 24억5000만 달러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의 5번째 교역 대상국이다. 우리의 주요 수출 품목은 자동차 부품, 건설 중장비, 산업 기자재 등이며, 주요 수입 품목은 우라늄, 면린터·펄프, 면사, 면직물, 과실류 등이다.
특히 양국은 2006년 3월 이슬람 카리모프 초대 대통령이 방한했을 당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이후 2019년 4월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한국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는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해 인도,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4곳에 불과하다.
이번 윤 대통령 순방 기간에 에너지·인프라, 보건·의료, 기후·환경, 과학기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우즈베키스탄 국영 통신사 두뇨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전 세계가 글로벌 복합 위기에 직면하고 있지만 오히려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등 양국 간 경제 협력 관계를 더 다변화하고 심화·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순방에서 양국 정부·기업 간에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중앙아시아 내 우리나라의 유일한 '특별 전략적 동반자'이자 핵심 우방국인 우즈베키스탄과 보다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에너지·인프라, 핵심 광물, 공급망, 보건‧의료, 교육, 디지털, 과학기술, 기후 변화·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더 확대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상회담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중앙아시아 특화 지역 전략인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도 소개된다. 'K-실크로드 협력 구상'은 2022년 '인도·태평양 전략', 2023년 '한·아세안 연대 구상'에 이은 윤석열 정부의 세 번째 지역 특화 전략이다.
윤 대통령은 "'한·중앙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은 지난 30여 년간 한·중앙아시아 협력을 토대로 급변하는 국제 질서에 부응하는 새로운 협력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 정부는 중앙아시아 전략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중앙아시아 5개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