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국을 대상으로 올해 첫 순방 외교를 마치고 16일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이날 새벽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중앙아시아 국빈 방문을 마무리했다. 이날 공항에는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나와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이번 순방 기간 윤 대통령은 3국 정상과 주로 핵심 광물, 인프라 등 분야에서 양국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이를 토대로 우리 기업의 개발 참여 기회를 늘려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첫 방문국인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가스전·플랜트 사업의 국내 기업 참여 등 경제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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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논의를 바탕으로 현대엔지니어링과 투르크메니스탄 국영가스공사는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 설비 기본합의서(F/A)를 체결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투르크메니스탄 국영화학공사는 키얀리 폴리머 플랜트 정상화 2단계 협력합의서(C/A) 체결할 방침이다.
양국 정상은 투르크메니스탄이 발칸주 키얀리에 요소·암모니아 비료 생산공장 건설을 계획 중인 것과 관련해 우리 기업의 요소·암모니아 비료 플랜트 수주를 위한 우호적인 여건도 조성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대우건설이 수주를 추진 중이다.
이후 윤 대통령은 12일 카슴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핵심 광물 공급망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은 공급망과 관련한 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을 비롯해 크롬, 티타늄, 비스무트 등 카자흐스탄 내 핵심 광물의 탐사, 채굴, 제련 등 전 주기에 걸친 동맹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중 '리튬 광산 탐사·개발을 위한 협력 MOU'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SK에코플랜트, 카자흐스탄 산업건설부, 타우켄 삼룩(삼룩카즈나 광업 자회사) 등 4자가 서명했다. 지질자원연구원과 산업건설부 등이 협력해 리튬 탐사를 진행한 후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SK에코플랜트가 리튬 생산, 정·제련에 필요한 플랜트 건설에 참여하게 된다.
윤 대통령은 14일 3번째 방문국인 우즈베키스탄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해 인프라 분야의 협력을 더 확충하는 방안을 합의했다.
현대로템과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는 이날 고속철 42량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우리 기술력으로 개발한 고속철 차량의 첫 번째 수출 사례다. 이번 사업 규모는 2700억원 정도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중앙아시아 특화 지역 전략인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에 대한 3국의 확고한 지지도 얻어냈다. K-실크로드 협력 구상'은 2022년 '인도-태평양 전략', 2023년 '한-아세안 연대 구상'에 이은 윤석열 정부의 세 번째 지역 특화 전략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의 마지막 일정으로 15일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부부와 함께 우즈베키스탄 제2의 도시인 사마르칸트를 방문했다.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사마르칸트 주지사를 역임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이날 일정 전체를 동행하면서 주요 4대 유적지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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