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늘어도 돈 못버는 관광업...정부, K-컬처 연수비자 시범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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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4-06-1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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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체 관광서 개별 관광으로 트렌드 변화

  • 비자 문턱 낮추고 충전기 대여 등 외국인 편의 제도 신설

  • 지방 관광 활성화 위해 항공편 신설, KTX 짐 이송 서비스 확대


 
 외국인 관광객이 13일 경복궁을 관람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13일 경복궁을 관람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외국인 관광 활성화를 위해 단체관광객의 입국 절차를 간소화한다. 엔터테인먼트 연수자 등 K-팝 연수 희망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K-컬쳐 연수비자'도 연내 시범운영한다. 

정부는 17일 오전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외국인 방한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방한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관광 수익으로는 연결되고 있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을 관광 트렌드의 변화로 보고 있다. 단체보다 개별여행 비중이 확대되고 쇼핑보다 문화체험 중심으로 관광 트렌드가 전환됐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입국부터 지역관광, 출국에 이르는 방한관광 전 과정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불편함을 집중 개선한다. 

방한 관광 첫 문턱인 비자 발급부터 과거보다 빠르게 개선한다. 비자심사 인력, 비자신청센터 등 인프라를 확충해 방한 관광객 증가 국가의 비자 발급 소요기간을 단축한다. 단체관광객의 K-ETA(전자여행허가) 일괄신청 범위를 확대하고 여권 자동판독(OCR) 기능을 도입해 입력 정보를 간소화한다. 다국어 서비스 확대와 증빙서류 제출 기능 추가 등을 통해 이용자 편의도 높이기로 했다.

입국 절차 간소화와 신규 비자도 선보인다. 케이팝(K-Pop) 연수 등을 희망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K-컬처 연수비자'의 시범운영을 연내 시작한다. 엔터테인먼트사 연수 지망생 등 K-컬처 관련 전문연수를 받고자 하는 외국인이 대상이다.

업무상 한국을 찾는 외국인의 관광도 독려한다. 해외 원격근무자가 한국에 와서 업무를 하다가 지역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지역특화형 디지털 노마드 비자' 도입을 검토한다. 지자체가 외국인에게 제공하는 인센티브와 연계해 비자 요건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국제행사 분야의 동반자 관광이 활성화되도록 행사 유치시 동반자 관광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경우 국고 지원 심사에서 우대한다. 

지방공항과 해외도시 간 직항 노선을 확대한다. 올 하반기부터 부산-자카르타, 청주-발리 노선을 신설하고 대구-울란바토르 노선의 운항횟수를 늘린다. 필리핀 등 방한 수요가 많은 국가와 운수권 신설·증대를 지속 협의할 예정이다.

외국인의 짐 부담을 덜기 위해 KTX역사에서 호텔까지 짐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16개역에서 제공한다. 환승객 편의 제고를 위해 인천공항에서 환승 관광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관광객이 캐리어 없이 관광을 할 수 있도록 전원 변환 어댑터, 보조배터리 등 환영선물(Welcome Kit)을 제공하기로 했다. 
 
사진기획재정부
외국인 방한관광 활성화 방안 [사진=기획재정부]

교통 문제와 관련해서는 외국인이 많이 사용하는 국내 지도 앱에서 맛집 등 주요 방문지에 대한 사용자 후기를 확인할 수 있도록 영어·중국어 등으로 번역해 제공한다. 해외 신용카드로 모바일앱에서 선불금 충전이 가능한 외국인 전용 교통카드를 입국 비행편에서 판매하고 부산, 서울 등 국내 주요 도시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1,3,7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의 단기 대중교통 승차권을 제공한다. 

지방 관광이 어렵다는 문제도 이번 방안에 반영됐다. 비수도권과 도심 외 지역도 편리하게 관광할 수 있도록 철도와 렌터카 이용 편의를 개선한다. SRT·KTX 온라인 예매시스템 내 다국어 서비스, 좌석 지정 기능 등을 추가하고 방한 항공권 구매시 KTX 승차권을 함께 구매할 수 있는 항공-철도 연계 발권 서비스 대상역을 14개역으로 확대한다. 방한 외국인이 유효한 국제운전면허를 지참해 렌터카를 대여할 수 있도록 렌터카 업체에 국가별 국제운전면허증 안내자료를 제공한다.

관광 수익 확대를 위한 제도도 개선한다. '치맥', '즉석사진' 등 한국인의 일상을 즐기는 'K-라이프스타일' 체험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외국인들이 한국의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드라마·영화 등 K-콘텐츠에서 접한 후 방한관광시 구매할 수 있도록 한류 영상콘텐츠 내 중소기업 제품 노출·홍보를 지원한다. 출국시 내국세 환급(Tax-refund)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면세품 반출확인 모바일 서비스 제공을 7개 지방공항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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