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車' 역대급 행진… 수출 기록 경신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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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기자
입력 2024-06-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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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수출 6900억달러 전망… 사상 최대 실적

  • AI 성장에 HBM 등 고부가 반도체 판매 늘어

  • 전기차 수요 둔화 불구 '하이브리드·SUV' 성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반도체와 자동차, 선박 등이 선전을 이어가면서 우리 수출도 우상향하고 있다. 특히 국가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반도체산업에서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고부가가치 메모리가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산업도 북미 시장에서 견고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관측되면서 올해 역대 최대 규모 수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4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전년 대비 9.1% 증가한 6900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무역협회가 지난해 말 전망한 7.5%보다 1.6%포인트 상향한 것이며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이다.

이미 한국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수출 증가율 9.9%를 기록하며 주요 경쟁국 대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주요국 중 8개월 연속 월별 수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수출 성장세에 힘입어 무역수지는 지난해 104억 달러 적자에서 올해 5월까지 156억 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올해 수출 성장의 가장 큰 동력은 반도체를 포함한 IT기기와 자동차, 선박 등 주력 품목들의 선전이다. 특히 반도체는 AI 산업 성장 기대와 함께 HBM, DDR5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판매가 증가하면서 상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8% 증가한 634억 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반도체산업에 대한 하반기 전망도 밝다. 세계 최대 반도체 소비 시장인 중국의 스마트폰 등 IT기기 수요 증가, 미국 빅테크 기업의 설비투자, 인도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 촉진 등 수요 확대가 전망되면서 하반기 반도체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한 666억 달러로 전망된다.

자동차산업도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중심으로 수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국내 자동차산업은 역대 최다 수출액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 한 해 완성차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5.4% 증가한 747억 달러에 달하고, 여기에 자동차 부품 수출을 포함하면 그 규모는 980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수치는 기존 연간 최다 자동차 수출액을 경신하는 것이다.

반도체와 자동차 호조로 최대 수출 대상국도 중국에서 다시 미국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1월부터 5월까지 대(對)미국 수출은 같은 기간 역대 최대인 533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대미 수출 비중은 22년 만에 대중국 수출 비중을 상회했다. 반도체과학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을 위한 삼성과 SK 등 국내 대기업들의 현지 투자 확대로 인한 수출 유발과 전력 슈퍼사이클에 따른 전기설비 수출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선산업도 AI 발전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변압기 등을 생산하는 LS일렉트릭은 북미 매출이 2022년 2673억원에서 이듬해 8985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전력 부족 우려가 지속되면서 우리 기업들의 북미 지역 투자는 계속 늘고 있다. LS전선은 최근 멕시코에 대용량 전력배전시스템인 버스덕트 신규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올 하반기 착공해 2025년 상반기 준공 예정이다. 또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전기차(EV) 배터리 합작사 넥스트스타에너지의 캐나다 배터리 공장에 대용량 전력배전시스템 버스덕트도 공급한다.

선박산업도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출이 늘며 5월까지 10개월 연속 높은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상반기 선박류 수출이 2021년 이후 수주한 물량에 대한 인도 본격화, 신조선가 상승에 힘입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컨테이너선과 LNG선이 전체 선박류 수출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플랜트 수출도 상반기 대비 두 배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원장은 "5월까지 우리 수출은 주요국 대비 가장 빠르게 증가하며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상반기 흐름을 유지한다면 올해 최대 수출 실적은 물론 양대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에서 수출 최대치 달성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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