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반도체 불황에서 벗어난 삼성전자와 생활가전·냉난방공조(HVAC)에서 호조세를 유지 중인 LG전자 모두 호실적이 기대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5일 나란히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8조 2288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30.85% 증가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분기 영업이익(6조 6060억원) 대비 약 24%가량 증가한 수치다.
특히 반도체 담당인 DS 부문은 지난해 2분기 4조 3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반등에 성공해 4~5조원 가량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도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등을 근거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률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며 스마트폰 수익성 부진을 상쇄할 것"이라며 "비메모리 부문 영업적자도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AI 추론 시장을 전방(산업)으로 하는 '128GB 서버 메모리모듈(DIMM)'과 '9세대 쿼드레벨셀(QLC) 기반 기업용 eSSD'판매 확대 본격화로 메모리 부문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엔비디아향 고대역폭 메모리(HBM3E) 양산 판매가 가시화되며 D램 부문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WSTS)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산업은 AI 열풍에 힘입어 전년 대비 16.0%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역시 올해 반도체 성장률을 17.4%로 추정했다.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79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2.04% 증가했다. 전분기 영업이익(1조 3354억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1조 영업이익'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LG전자가 2분기 컨센서스 9700억원을 넘어 1조 1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수요 부진에도 이러한 견조한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는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H&A사업본부)과 TV(HE사업본부) 등의 호실적이 주효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로운 먹거리로 손꼽히는 H&A사업본부의 냉난방공조시스템과 가전 구독 사업의 약진이 기대된다.
HVAC는 최근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열관리 시장이 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BIS 월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HVAC 시장규모는 584억 달러(약 81조원)로 추정되며, 2028년까지 610억 달러(약 8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 구독사업은 지난 1분기 전년 동기(2010억원) 대비 약 72% 성장한 약 345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2분기 실적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성장 엔진으로 떠오른 VS사업본부 또한 견조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KB증권은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2분기 영업이익을 1058억원 규모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 1분기(520억원) 대비 약 2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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