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의료용 마약류를 복용한 환자가 200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처방이 급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일 발표한 ‘2023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는 1991만명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처방량은 18억9411만개로 전년과 비교해 1.1% 늘었다. 다만 1인당 처방량은 95.2정으로 2022년(96.3정)보다 소폭 줄었다.
처방받은 환자를 연령별로 나눠보면 50대(21.2%)가 가장 많았고 뒤이어 60대(19.7%), 40대(19.7%), 30대(12.5%)였다. 처방량을 효능 군으로 보면 항불안제가 절반 가까운 48.5%로 최다였다. 이어서 최면진정제(15.8%)와 항뇌전증제(12.4%), 식욕억제제(12%) 순이었다.
특히 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 처방환자·처방량은 전년보다 26.7%, 28.4%씩 늘었다. 메틸페니데이트 처방은 50대 이상을 뺀 모든 연령대에서 늘었다. 특히 10~30대 환자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반면 최근 사회적으로 오남용 우려가 커진 펜타닐 패치(마약성 진통제), 펜터민(식욕억제제)의 처방환자와 처방량은 줄었다.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 취급자는 4만7645곳으로 집계됐다. 2019년 통계 집계 이래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게 식약처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마약류를 처방한 실적이 있는 의사·치과의사·수의사 수도 11만4013명으로 전년 대비 2552명 늘었다.
식약처는 “마약류 취급자가 늘어나는 만큼 교육·홍보를 강화하겠다”묘 “취급 현황을 잘못 보고하거나 보고하지 않은 취급자에겐 모바일 메시지 등을 활용해 정확한 보고가 이뤄지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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