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19일 오후 4시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지속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전날 북한군의 쓰레기 풍선 부양 시 시행했던 것과 유사한 규모로 이날 오후 4시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지속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군은 5월 28일부터 오늘 새벽까지 총 8차례에 걸쳐 풍선을 이용해 오물과 쓰레기들을 지속 살포했다”며 “이런 행동은 명백하게 정전협정을 위반한 것이며 우리 국민의 일상에 위험을 야기하는 치졸하고 저급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군은 그동안 인내하며 북한군에게 수차례 경고와 함께 스스로 이런 행위를 중단할 기회를 부여했으나 북한군은 이를 무시했다”며 “특히 집중호우로 남북 모두 심대한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또다시 비열한 행위를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합참은 “풍선 부양을 위한 준비활동이 지속되고 있는 점에 대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만일 북한군이 또다시 쓰레기 풍선 살포 행위를 포함해 각종 도발을 자행한다면, 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 전면 시행 등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18일 오후 5시부터 19일 새벽 4∼5시까지 오물풍선 200여개를 띄웠고, 이 중 40여개가 남측 지역에 떨어졌다.
북한이 내려보낸 오물풍선은 경기 북부지역에 낙하했다. 오물풍선의 내용물은 대부분 종이쓰레기로 전해졌다.
군의 분석 결과 현재까지 안전 위해 물질은 없었으며 공중에 식별되고 있는 오물풍선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남쪽을 향해 오물풍선을 날려 보낸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22일 만이다.
우리 군은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전날 오후 6시경부터 이날 새벽 4~5시까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튼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39일 만이다.
대북 확성기는 1963년부터 활용된 대표적인 대북 심리전 수단이다. 북한의 체제를 흔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심리전 수단으로 꼽힌다.
특히 지금처럼 북한 주민들이 한국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시기에 대북 방송은 북한 체제 유지에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평가다.
합참은 “이런 사태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군에 있으며, 비열하고 치졸·저급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아래 북한군의 활동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으며, 어떤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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