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우라늄 장기선물 계약가격은 1파운드당 평균 80.5달러를 기록해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우라늄 채굴업체인 카메코도 "최근 우라늄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자사 장기 계약 가격이 높게는 125~130달러, 낮게는 70~75달러 선에 고정돼 있다"며 "이는 10년 만에 최고 가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기준 현물 가격은 전년 대비 88%가량 올랐다.
우라늄 가격은 앞으로 몇 달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원자력 수요 증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 강화 등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과 일본, 유럽 등 주요국이 원자력 확대 움직임을 본격화하면서 우라늄에 대한 수요 초과 현상은 2040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드테크는 2030년까지 우라늄 수요가 연간 공급보다 1억 파운드 초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적인 우라늄 수요 증가와 이에 따른 가격 상승에도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우라늄 국내 비축량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한수원은 해외에서 가공한 농축우라늄을 수입해 국내에서 성형 가공한 '연료집합체'로 만들어 발전소에 공급하고 있다.
한수원은 농축우라늄 수입이 전혀 안 되는 최악의 공급 비상상태가 발생하더라도 단기적으로 연료 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위험관리 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한다. 이미 계약으로 확보한 3년치 소요량을 더하면 6년간 추가 계약이 없어도 연료 수급에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국내에 보유 중인 농축우라늄뿐만 아니라 농축우라늄 생산 공정에 투입되는 정광과 변환 우라늄도 각각 10개월분·8개월분씩 해외 시설에 저장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시장 위기 상황에 따라 자체 비축 기준을 점진적으로 늘려 공급 중단 리스크 장기화에도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장기 도입 계약으로 2027년까지 계약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우라늄 가격 급등 영향은 당장 없다"며 "앞으로 (문제가 발생할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