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보란듯…트럼프, 바레인에 민간 원자력 지원 합의

  • 美국무장관 "핵 무기화·주변국 위협하지 않을 어떤 국가와도 협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사진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살만 빈 하마드 알 칼리파 바레인 총리와 만나는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으며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경청하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미국과 바레인이 민간 원자력 협력에 대한 합의를 체결했다.
 
16일(현지시간) 미 국무부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압둘라티프 빈 라시드 알 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은 민간 원자력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NCMOU)에 서명했다.
 
국무부는 “이번 NCMOU는 양국 간 강력한 민간 원자력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며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경제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상호 번영을 도모하며 핵 안전과 안보 및 핵확산 방지에 대한 최고 기준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NCMOU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중 개발된 중요한 외교 수단으로, 미국과 파트너 국가 간 전략적 관계를 확대하고 미국 산업 및 인력의 성장을 지원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을 한다고 국무부는 설명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이번 협약은 미국이 무기화나 이웃 국가의 안보를 위협하지 않을 준비가 돼 있는 어떤 국가와도 협력할 의향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이란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부터 미국과 이란은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두고 핵협상을 해왔으나 이란의 자체 우라늄 농축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지난달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 공격하며 협상은 중단됐고 같은 달 22일 미국이 이란의 주요 핵시설 3곳을 직접 폭격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간 휴전을 끌어낸 후 이란에 핵협상 재개를 연일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살만 빈 하마드 알 칼리파 바레인 총리와 회담에서 이란 핵협상과 관련해 “그들은 협상을 간절히 원한다”면서도 “우리는 서두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빈 하마드 바레인 총리도 ‘이란과의 협상이 현 상황에서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공이 그들(이란)의 코트에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이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