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전 교육감이 직을 상실함에 따라 다음 달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가 확정되자 교육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보수·진보교육계 모두 단일화 추진 기구를 구성하며 선거 체제로 돌입했다.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3대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는 오는 10월 16일 치러진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는 2012년 12월 19일 직선 2대 곽노현 전 교육감 낙마 이후 12년 만에 처음 치러진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보궐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은 이날부터 9월 25일까지 진행된다.
9월 26∼27일에는 후보자 등록 신청이 진행된다. 10월 11∼12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전투표, 10월 1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투표가 이뤄진다.
보수 성향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바른교육 국민연합'은 2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교육감 후보자 단일화 추진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바른교육 국민연합 측은 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이 이사장을 맡고, 김춘규 한국사회발전연구원장이 부이사장, 김경회 명지대 석좌교수가 상임의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진보 교육계도 단일 후보를 추대하기 위한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를 지난달 말 구성했다.
추진위는 오는 4일까지 후보 단일화에 참여할 후보자를 접수하고 6일까지 경선 규칙을 정한다. 경선 진행 후 18일까지는 진보 단일 후보를 추대할 예정이다.
보수 교육계에서는 지난 선거에 출마했던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박선영 전 동국대 교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 등이 출마를 선언했다.
진보 교육계에서는 현재 김용서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김경범 서울대 교수, 안승문 전 울산교육연수원장,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등이 단일화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서울시교육감 선거 당시 예비후보로 출마했던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보수 진영 단일 후보로 거론됐으나 이 부총리는 최근 국회 의대 증원 청문회에 참석해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일부 정치권에선 진영 내 후보 단일화 여부를 교육감 선거의 관건으로 꼽고 있다. 보수 진영은 그간 '사분오열'로 지지층 표가 분산돼 조희연 전 교육감에게 내리 3번을 패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후보 단일화에 대한 압력이 거센 상황이다.
보궐 당선자는 당선 직후부터 2026년 6월 30일까지 전임자가 채우지 못한 임기를 마저 수행한다. 1년 8개월 18일로 교육감 임기(4년) 절반에 못 미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