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제어 나선 금융위…은행장 만나는 이복현 할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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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4-09-0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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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발언에 제동을 걸면서 두 기관 사이 이상기류가 포착된다.

    김 위원장은 또한 "은행권에 자율적으로 관리를 맡겨야 한다''는 발언도 내놨는데 이는 그간 가계대출 안정화를 위해 금감원의 시장 개입이 필요하다는 이 원장의 입장과는 전혀 다른 메시지다.

    금융위원장이 금감원장의 발언에 다른 의견을 내놓은 것은 금융위가 금감원을 제어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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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재감 커진 금감원, 제어 나선 금융위

  • 금감원 "당국은 같은 메시지 가이드라인 없을 것"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위원장-은행장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820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위원장-은행장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발언에 제동을 걸면서 두 기관 사이 이상기류가 포착된다. 금융감독원의 존재감이 금융위원회를 넘어섰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에서 오는 10일 있을 은행장 간담회에서 이 원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병환 위원장은 지난 6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가계대출을 잡아야 할 의지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원장이 실수요자 등에게는 대출을 내줘야 한다는 등 메시지를 내놓으며 시장에 혼란이 일어나자 이를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또한 "은행권에 자율적으로 관리를 맡겨야 한다''는 발언도 내놨는데 이는 그간 가계대출 안정화를 위해 금감원의 시장 개입이 필요하다는 이 원장의 입장과는 전혀 다른 메시지다.
 
금융위원장이 금감원장의 발언에 다른 의견을 내놓은 것은 금융위가 금감원을 제어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모피아'(기획재정부 출신 관료와 마피아의 합성어) 출신이면서 현 정부 요직을 두루 거친 경제계 실세로, 역대 가장 젊은 위원장이다. 전직인 김주현 위원장이 조용한 행보를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앞서 금융위는 금감원의 상위기관임에도 이 원장 취임 이후 금감원에 비해 존재감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 위원장은 7월 있었던 자신의 인사청문회에서 '금융 당국의 수장이 금융위원장이 아니라 금감원장이라는 인식이 들 만큼, 각종 제도나 정책에 대해 금감원장의 발언이 많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금융위가 금감원에 대한 관리·감독을 해야 한다는 의견에 김 위원장은 "조율하겠다"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 금융위는 메시지를 강화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주 긴급 기자간담회에 이어 오는 12일 기자간담회도 예고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앞으로 매달 정기적으로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발 메시지를 늘려 주도권을 찾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 속 오는 10일 있을 은행장과의 만남에서 이 원장이 가계대출 관리와 관련해 어떤 발언을 할지 주목된다. 애초 이번 간담회에서는 은행별로 제각각인 가계대출 관리와 관련해 이 원장이 '강한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금융위의 제동에 이전과 달리 이 원장이 구체적이거나 강한 메시지를 내놓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위와 금감원의 메시지가 또다시 갈릴 경우 시장혼란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다만, 여기서 이 원장이 또 다른 강경한 발언을 내놓을 경우 금융위와 금감원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를 수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계부채를 줄여야 한다는 금융위 입장과 금감원의 입장은 같다"며 "(이번 은행장과의 만남은) 은행마다 기준이 달라 혼란이 우려되니 당국과 이야기하자는 취지로, 금감원에서 실수요자 관련 가이드라인을 배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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