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전력이 10일 동일본대지진으로 파괴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원자로에서 핵연료 잔해(데브리) 반출 작업을 시작했다. 준비 과정에서 실수를 발견해 중단한 지 3주 만에 재개한 것이다.
일본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6시 30분쯤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이어 오전 7시 20분쯤 반출 장치가 2호기 원자로 격납용기 격리 밸브를 통과했다. 핵연료 잔해 반출 업무는 작업자 부담을 덜기 위해 하루에 2시간씩만 이뤄질 예정이다.
이날부터 2주간 3g 미만을 꺼내는 것이 목표다. 이번 작업은 시험 반출로 추출한 잔해를 후쿠시마현 남쪽 이바라키현에 있는 시설로 보내 성분과 경도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분석 결과를 토대로 반출 작업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도쿄전력은 지난달 22일 핵연료 잔해 반출 작업을 처음 시도했지만 당일 장비 배열순서가 잘못돼 연기됐다. 이후 19일 만에 재개됐다.
핵연료 잔해 반출 작업은 원전 폐로에서 가장 어렵고 중요한 작업이다. 이번에 성공하면 2011년 3월 사고 발생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도쿄전력은 2021년에 이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장비 문제 등으로 연기를 거듭해 계획보다 3년 늦게 시작했다.
도쿄전력은 새로 개발한 최장 22m 길이의 신축형 파이프 끝에 부착한 손톱 형태 장치를 이용해 핵연료 잔해를 꺼내게 되며, 반출 완료까지 2주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