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81조4495억원, 영업이익 11조231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8%, 361.5% 급증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쇼크'로 역대급 부진을 이어갔지만, 올해 들어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면서 실적도 빠르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3분기 DS부문의 영업이익은 5조원대 중반에 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지난 2분기(6조5000억원)에 비해 아쉬운 결과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는 PS(성과급) 약 1조5000억원이 일회성으로 반영되며, 재고평가손실 충당금 환입 규모도 2분기 대비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은 이전 전망 대비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원인은 원/달러 환율에 대한 전망이 바뀐 데다 PC·모바일 D램 가격이 이전 전망 대비 부진하고, HBM3E(5세대)의 원가가 이전 제품에 비해서 높아진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분석했다.
이 중 PC,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범용 D램의 수요 부진은 일각에서 불거지고 있는 '반도체 겨울론'의 배경으로도 꼽히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사이클이 고점에 근접했다고 진단한 데 이어 최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도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 조정하는 등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 이유로 스마트폰 및 PC 수요 감소에 따른 일반 D램 가격 하락과 HBM 공급 과잉 등을 꼽았다.
실제 AI 서버 시장에서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PC·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범용 메모리 수요는 부진이 이어지는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체들은 HBM에 주력하고 있지만, 전체 D램 시장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0~20% 수준에 불과하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가격은 지난 5월 2.1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 8월 2.05달러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PC 제조업체들이 하반기 성수철을 앞두고 메모리 재고를 늘렸지만 판매 실적이 부진해 이제는 재고 비축에 소극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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